자진신고 철회했던 넥센, 팬들 두 번 실망시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31 16: 58

넥센과 전직 심판의 금전거래가 사실로 드러나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넥센은 31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2013년 11월22일 구단의 전직 임원 계좌를 통해 300만원의 금액이 전직 KBO 심판위원의 계좌로 대여된 사실이 검찰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구단과 전직 KBO 심판위원 간의 부적절한 금전 대여로 인하여 팬 여러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안겨 드려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넥센이 태도를 두 차례나 바꿨다는 점이다. KBO가 지난해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을 건넨 적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 때 두산과 넥센이 자진신고를 했다. 그런데 넥센은 곧 자진신고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넥센은 심판매수와 관련이 없다’고 받아들인 팬들은 안심을 했다.

하지만 검찰조사결과 넥센과 최규순 전 심판의 금전거래는 사실로 드러났다. 팬들은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았다. 넥센이 자진신고를 철회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넥센 관계자는 “당시 이장석 대표가 (돈을) 보내라고 하셨다고 했는데, 우리 내부에서 (돈이) 나간 흔적을 발견 못했다. KBO에서 구체적인 사안을 알려 달라고 해서 운영팀에서 ‘돈이 빠져나간 내역이 없다. 지시받은 사람도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작성해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넥센이 전직 심판에게 건넨 300만 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이고, 왜 흔적이 없었을까. 넥센 관계자는 “300만 원은 전임 임원 개인 돈이었고, 구단 돈이 아니다. 공금은 아니었다. 제3자에게서 (돈이) 나갔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내부조사에서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못해 팬들을 두 번 실망시키는 일을 초래하고 말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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