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6, 렛츠기릿"
6월 30일 시작한 엠넷 '쇼미더머니6'가 9월 1일 파이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지코x딘, 도끼x박재범, 다이나믹듀오, 타이거JKx비지를 앞세운 초호화 프로듀서 군단에 루키부터 제대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이들까지. 말도 많고 볼거리도 가득했던 '쇼미더머니6'를 정리해봤다. 논란은 논란대로, 재미는 재미대로 이번 시즌 역시 빛과 그림자가 가득했다.
◆ 과거에 발목 잡힌 래퍼들
1회부터 시끌시끌했던 '쇼미더머니6'였다. 지난 겨울 엠넷 '고등래퍼'에 나와 과거로 이슈를 몰았던 양홍원과 장용준이 본명 대신 래퍼명 영비와 노엘로 출연한 이유에서다. 두 사람 다 과거 논란에 휩싸였던 바다. 영비는 학교폭력 가해자로서 직접 피해자에게 사과까지 했고 노엘은 불미스러운 사생활 논란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실력과 별개로 이들의 출연은 일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병역기피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디기리는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희화화해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2차 예선 때 친한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기를 '괄약근의 마법사'라고 표현한 건데 결국 그는 논란이 커지자 SNS에 "제가 저지른 병역기피에 대해서는 10년 전이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극심한 후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 인맥 힙합? 논란의 디기리
디기리는 과거 논란에 이어 인맥 힙합의 이슈 중심에 섰다. 1차 때에도 아슬아슬하게 붙었던 그가 2차 예선에선 기대 이하의 랩 실력을 보였기 때문. 그럼에도 그는 1세대 래퍼라는 관용에 타이거JK의 동정 심사로 2차에도 합격했다. 결국 그의 결과를 두고 누리꾼들의 비난과 지적은 화살처럼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타이거JK는 방송 이후 SNS에 "논란과 많은 분들의 질타는 100% 옳은 말씀입니다. TV미디어에 많이 미숙한 제 판단에 제작진과 참가자까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 죄송스럽습니다"고 사과글을 남겼다. 디기리 역시 "겸손과 반성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 경연곡이 표절이라고?
강력한 우승후보 행주 덕에 지코x딘의 프로듀싱 능력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방송된 프로듀서와 합동 1차 공연에서 지코x딘은 킬라그램과 함께 '어디' 무대를 펼쳤는데 이 곡이 DJ Khaled의 'I’m the One'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번지자 딘은 직접 SNS를 통해 "일단 '암더원'은 g 구요 '어디'는 ab입니다. 코드 진행, 키, 드럼패턴 어떠한 부분도 같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신스베이스라는 악기 때문인데 그 베이스는 힙합뿐만 아니라 많은 장르에서 쓰는 베이스 계열"이라며 요목조목 코드 진행을 설명했다.
◆ 우리 쇼미가 착해졌어요
자잘한 논란은 있었지만 사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착했다. 제작진은 악마의 편집보다 무대와 음악 자체에 집중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맛깔나는 교차 편집은 여전했지만 악의적인 짜깁기가 아닌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고자 하는 센스였다.
넉살과 조우찬의 투샷을 보며 시청자들은 엄마와 아들이라며 흐뭇해했고 주노플로와 해쉬스완의 2차 맞대결도 흥미로웠다. 디스전에서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쳤던 조우찬과 우원재이 계속 엮이는 구도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파이널까지 단 1회 만을 남겨둔 '쇼미더머니6'가 큰 사고 없이 넉살, 행주, 우원재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 이번 시즌도 스타 탄생
제작진은 방송 전부터 이번 시즌을 '역대급', '초호화'라고 표현했다. 막강한 프로듀서 군단은 물론 출연진의 실력이 월등하다는 것. 방송 초반 가장 핫했던 출연자는 나상욱이었다. 미국 예선에서 돋보였던 그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았지만 2차에서 멋지게 랩을 하다가 후반부 가사 실수로 아쉽게 탈락했다.
이미 높은 인지도를 등에 업고 나온 더블케이, 넉살, 해쉬스완, 주노플로, 슬리피, 매니악은 물론 다시 한번 이름값을 높인 한해, 마이크로닷, 보이비, 행주, 페노메코, 펀치넬로, 킬라그램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조우찬, 우원재, 블랙나인, 우디고차일드, 이그니토까지 랩스타들이 한가득이었다.
◆ 보고 또 봐도 소~름
본격적인 경연 전 엠넷은 스페셜 방송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6월 23일 내보냈다. 이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는데 '쇼미더머니6' 고익조 CP는 다음 날 OSEN에 "스페셜은 예고편이다. 이제부터 진짜가 시작된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제작진의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었다.
우원재와 이그니토의 3차 예선, 타이거JKx비지가 꾸민 프로듀서 특별 공연, 넉살x조우찬의 '부르는게 값이야' 합동 무대 등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공개된 세미파이널에서 행주가 보여준 '레드썬' 퍼포먼스는 시즌6를 통틀어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파이널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레전드급 퍼포먼스를 펼친 행주, 넉살, 우원재의 1위 대결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