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과 류현진은 무너졌다. 과연 마에다 겐타는 버틸 수 있을까.
후반기 6경기 평균자책점 1.54로 상승세였던 류현진에게 제동이 걸렸다.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치러진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6자책점은 류현진의 올 시즌 개인 최다기록. 다저스의 4-6 패배와 함께 류현진은 시즌 7패(5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3.34에서 3.71로 상승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강타선에 혼쭐이 났다. 1회 아담 로살레스에게 솔로포, 폴 골드슈미트에게 투런포를 맞아 3실점한 류현진은 4회에도 8번타자 크리스 허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3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3번째 3피홈런.
결국 4이닝 총 투구수 80개로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이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건 지난 6월12일 신시내티 레즈전 4이닝 투구 이후 80일, 10경기 만이다. 가을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날 수도 있는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에게 약한 면모를 드러내며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서도 한 발 밀리게 됐다.
하지만 류현진에 하루 앞서 포스트시즌 4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치 힐도 뭇매를 맞았다. 힐은 30일 애리조나전에서 3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시즌 6패(9승)째를 당했다. 1회 A.J. 폴락에게 투런 홈런 포함 5안타 5실점하더니 4회를 못 버티고 강판됐다.
힐도 이날 애리조나를 상대하기에 앞서 후반기 7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79로 호투하고 있었다. 직전 경기인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는 9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 완투패를 당할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지만 달아오른 애리조나 타선 앞에선 무너졌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건 애리조나와 3연전 마지막 경기 다저스 선발로 나설 마에다. 힐, 류현진과 경쟁 중인 마에다는 후반기 7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52로 호투하며 포스트시즌 선발 집입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힐과 류현진이 나란히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진 만큼 마에다에겐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에다는 올 시즌 애리조나 상대로 3경기 선발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07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9일 애리조나전에선 승패 없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선전했다. 1일 애리조나전은 잭 그레인키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waw@osen.co.kr
[사진] 힐-류현진-마에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