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실점 부진’ 류현진, 강팀 모의고사 불합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31 12: 22

강호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류현진(30·LA 다저스)은 31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패전 위기에 몰린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71까지 뛰어 올랐다.
후반기 1점대 평균자책점(1.54)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었던 류현진의 시련이었다. 이날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떨어졌고, 제구는 다소 밋밋했다. 여기에 좌완에 강한 애리조나 타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류현진으로서는 2가지 측면에서 다소 뼈아픈 실패다. 우선 후반기와 8월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여전히 치열한 선발 경쟁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을 대비, 강팀을 상대로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실패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놓고 일어나는 갑론을박을 정리하지 못했다.
실제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비교적 쉬운 팀을 상대로 등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물음표를 달았다. 류현진은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 중인 팀을 상대로는 4승1패 평균자책점 2.28로 좋았다. 하지만 5할 이상 승률을 기록 중인 팀을 상대로는 1승5패 평균자책점 4.47에 그쳤다.
물론 대다수의 투수들이 약팀에 강하고, 상대적으로 강팀에 약한 것은 사실. 하지만 애리조나는 다저스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날 부진한 투구 내용은 악영향을 줄 여지도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