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장동건의 이유있는 변화...빛 발한 25년 연기내공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31 12: 08

 배우 장동건이 영화’브이아이피’를 통해 연기적인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가 알던 장동건의 영화 속 캐릭터는 강렬하거나 혹은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다. 남심이든 여심이든 사로잡고야 마는 엄청난 존재감이 있는 역할을 연기했다면, 이번 영화를 통해 장동건은 가장 평범한 보통사람을 연기했다.
극 중 박재혁(장동건 분)은 국정원의 일원으로 피곤에 찌든 회사원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냈다. 단지 공무원으로 접근하고 싶었다는 장동건의 인물 소개처럼 영웅적인 컨셉을 뒤로하고 현실과 타협할 줄 아는 일반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끊임없이 주변 압박에 시달리고, 현실에 순응하는 박재혁은 극 중 범인을 쫓고 쫓기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판단 아래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박재혁의 캐릭터에 담긴 숨막힐 듯한 무거움과 서늘함은 후반부의 통쾌함과 대비되어 힘을 실어준다.
이러한 이색적인 선택이 나은 결과는 성공적. 조폭없는 느와르의 신세계를 완성시켰다는 호평이 나온 데에는 장동건의 역할이 크다는 평이다.
결과적으로 장동건이 연기한 박재혁은 4명의 캐릭터 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로 심경의 변화를 크게 겪는데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담백하지만 그 누구보다 가장 잘 소화해 내며 영화의 시작을 열고, 끝을 닫는 중심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터뷰를 통해 슬럼프를 딛고 이젠 즐기기 시작했다는 새로운 연기 인생의 포부를 밝힌 장동건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여유와 유연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그간 25년의 연기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해 박수를 받고 있다.
한편, 영화 '브이아이피'는 청불이라는 핸디캡을 깨고 개봉 6일만에 100만 돌파를 이뤄내며 현재도 흥행 순항 중이다. /mk3244@osen.co.kr
[사진] 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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