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라스' 김생민, '조롱 논란'으로 묻히기엔 아까운 긍정력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31 12: 00

김생민의 긍정적인 매력, '라디오스타' 조롱 논란으로 묻히기에 너무 아깝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염전에서 요로를 외치다' 특집을 맞아 연예계 자타공인 '짠돌이' 김생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생민은 첫 월급 28만 원 중 20만 원 이상을 매달 저금하며 17년 만에 10억이 넘는 돈을 저금하며 '통장 요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의 한 코너로 시작한 '김생민의 영수증'이 지상파 진출까지 성공하며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

이에 '라디오스타'까지 출연한 김생민은 아끼며 과거 '봉숭아학당'에 합류했었지만 울렁증 때문에 코미디를 떠나야했던 웃픈 기억부터 아끼며 여행하는 법까지 모두 털어놓으며 솔직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바로 김생민을 대하는 MC들의 태도. 시작부터 김생민에 대한 사전조사 부족부터 그의 절약하는 삶에 대해 "김생민 씨는 사진 같은 거 사는 게 이해가 안 되냐", 왜 그렇게 살아?", "제작진이 커피를 주니 신주단지 모시듯 좋아하던데" 등의 조롱섞인 반응을 보인 것.
결국 방송이 끝난 후 '라디오스타'의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천박한 귀족놀음 잘봤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우습냐", "서민의 삶을 부정당한 것 같은 기분이다" 등의 시청자들의 격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라디오스타'의 한영롱 PD는 "다양한 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어보고자 한 것이 기획의도"라고 설명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녹화 중 분위기는 좋았다"고 해명했다. 
한편으로는 김생민의 대처에 대한 칭찬도 향하고 있다. 김생민은 '봉숭아학당' 출연으로 뜨지 못한 개그맨들을 말해보라는 김구라의 말에도 "전 형 같은 개그 싫어한다. 형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자칫하면 여러 사람이 기분 상할 수 있는 토크가 벌어질 뻔 했지만, 김생민의 강단으로 불상사를 면한 것.
이뿐만 아니라 김생민은 이날 절약한 돈으로 아내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고, 가족들과 하와이에 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고 밝히는 등 가족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던 바. 김생민의 '입덕' 방송이 될 수 있었음에도, 논란으로 인해 이러한 김생민의 참모습이 묻힌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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