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액션·멜로·의학”..‘병원선’, 하지원에게 ‘한계’란 없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8.31 13: 30

배우 하지원이 자신의 ‘한계’를 깼다. 데뷔 후 액션, 멜로, 사극, 재난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던 하지원의 필모그래피에 유일하게 의학 관련 작품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의학드라마에 출연했다.
하지원은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을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의학드라마에 출연했다. 데뷔 20년 만이다. 그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의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
앞서 스턴트우먼, 특수부대, 황후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믿고 보는’ 수식어를 얻었던 하지원이 의사 역할도 잘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물론 20년 동안 하지원이 증명한 연기력을 보면 의사 역할이 처음이라고 해도 걱정할 건 없었다. 무엇보다 하지원이 의사 역할이 처음인 만큼 열의를 가지고 방송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하지원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이미 메디컬 드라마, 유튜브 수술 동영상, 다큐멘터리 등을 섭렵했고, 요즘엔 해부학 책을 사서 장기를 직접 그려가며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병원선’에서 하지원은 외과의사 송은재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수술하는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앞서 밝혔던 것처럼 장기를 그리는 장면이 화면에 담기기도 했다.
‘병원선’이 하지원이 그동안 연기했던 작품들과는 다른 장르였지만 여전히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강한 여성의 이미지가 짙은 송은재 캐릭터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하지원은 이날 방송에서 난이도 높은 수술을 침착하게 진행하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자 두려워하는 후배 의사에게 “감정이입하지 말라”며 빠른 판단력으로 환자의 간과 비장을 절제하고 상황을 마무리하고 업무를 지시하는 카리스마가 눈길을 끌었다. 추가적으로 의사 가운을 입은 하지원의 모습은 색달랐다.
극 중 냉철한 모습과 다르게 엄마 오혜정(차화연 분)이 위독한 상황에서는 또 다른 연기를 펼쳤다. 엄마의 소식을 듣고 정신없이 뛰어간 병원에서 엄마에게 응급처치를 했지만 깨어나지 못한 엄마에게 직접 사망선고를 내리고 병원에서 나와서는 주저앉아 버린, 절망적인 상황을 연기하는 등 외과의사 송은재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액션과 로맨스뿐 아니라 의학드라마까지 섭렵한 하지원. 그에게 ‘한계’란 없는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병원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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