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병원선’, 하지원은 ‘굿’·스토리는 ‘글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8.31 10: 30

MBC가 4년 만에 내놓은 의학드라마 ‘병원선’. 첫 방송 후 이 드라마에 대한 네티즌들이 대체적으로 ‘아쉽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믿고 보는 하지원과 강민혁의 신선한 조합이 볼만 했지만 스토리는 ‘올드’하다는 것.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이 지난 30일 방송을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달리 배를 배경으로 한 것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의학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병원선을 소재로 한 것이 독특했다. 거기다 하지원이 데뷔 후 처음으로 의사 역할을 맡았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포인트였다.
지난 30일 베일을 벗은 ‘병원선’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글쎄’다.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는 아쉬웠다는 반응.

물론 하지원의 연기는 기대했던 대로였다. 그간 하지원은 어떤 역할을 맡든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매력으로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주는 배우다. 이에 ‘발리에서 생긴 일’, ‘시크릿 가든’, ‘황진이’, ‘기황후’ 등 출연작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의사 역할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외과의사 송은재 역을 맡아 냉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앞서 로맨스 드라마에서 달콤했던 눈빛을 버리고 냉철함으로 가득한 눈빛을 하고는 수술하는 모습은 그동안 봐왔던 하지원의 연기와는 달랐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하지원은 냉철한 의사부터 엄마를 눈앞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딸의 모습까지 여러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하드캐리’했다.
수술할 때는 긴장하는 후배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하며 침착하게 수술을 이어나가면서 걸크러시 매력을 보여줬다면 엄마 오혜정(차화연 분)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헬기를 타고 가서 엄마를 살리려고 응급처치를 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직접 사망선고를 내리고 병원에서 나와서는 주저앉아 버렸다.
야망 가득한 외과의사부터 엄마를 잃고 절망하는 딸의 모습까지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소화, 하지원의 연기만큼은 믿고 본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하지원의 연기력을 받쳐줄 스토리가 아쉽다.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소재의 의학드라마들이 등장한 상황에서 ‘뻔한’ 스토리가 전개됐다. 또한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이 이어졌다. 송은재가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환자 침대 위에 올라 심폐소생술을 하며 응급실을 향하는 장면이 그랬다. 이뿐 아니라 송은재와 엄마의 관계, 그리고 엄마의 죽음 후 후회하고 깨다는 것, 곽현(강민혁 분)이 병원선을 선택한 이유 등 과거 의학드라마에서 봤던 장면들이나 설정 등이 아쉬웠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병원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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