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25)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팀 워싱턴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스트시즌을 한 달여 앞둔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속도 바짝 타들어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무릎 부상을 당한 하퍼의 재활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시즌 내 복귀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커 가목은 "하퍼가 아직도 달리지 못하고 있다"며 남은 시즌 복귀하지 못할 경우도 대비할 것임을 내비쳤다.
하퍼는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회 첫 타석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뛰다 베이스를 밟고 미끄러졌다. 경기 시작 시간이 지연될 정도로 비가 내렸고, 젖어있는 베이스를 잘못 밟아 왼쪽 무릎 부상을 입은 것이다. 부상 당시 재활기간도 불확실했다.
그로부터 보름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하퍼는 아직 달리기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 베이커 감독은 "하퍼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기 싫지만, 이제는 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제이슨 워스를 우익수로 쓰며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MLB.com은 '하퍼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 돌아올 만큼 재활이 진척되더라도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감각을 회복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하퍼 역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무릎 주변 근육 운동을 하고 있지만 부상을 당한 부위에는 무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퍼는 부상 전까지 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 131안타 29홈런 87타점 92득점 OPS 1.034로 활약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MVP를 수상한 2015년 못지않은 성적을 냈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에 발목 잡혔다.
하퍼의 부상 이탈 이후 워싱턴은 11승6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큰 경기에선 하퍼의 힘이 꼭 필요하다. 내셔널리그에서 LA 다저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워싱턴으로선 하퍼의 복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베이커 감독은 "최후의 심판일까지 한 달이 남았다"며 남은 한 달의 시즌 동안 하퍼의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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