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 첫방②] 하지원 is 뭔들‥여전한 흡입력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8.31 06: 49

'병원선' 데뷔 이후 첫 의사 역할에 도전한 하지원이 여전히 흡입력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완벽주의 성향의 카리스마 넘치는 외과의사 송은재에서부터 엄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이르기까지, 한 회에 다양한 감정의 결을 흐트러짐 없이 펼쳐냈다. 
30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에서 송은재(하지원)는 전복사고로 크게 다친 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응급처치를 했다. 이후 온몸의 피를 씻어내고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 중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당황하는 김재환(박선호)에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라"며 "자신 없으면 테이블에서 당장 떨어지고 아니면 혈관을 잡고 버텨라"고 말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재벌가의 아들 장성호(조현재)였다. 장성호가 노골적으로 호감을 표시했지만 환자 그 이상의 틈을 내주지 않으며 무시했다.
섬에 혼자 살고 있는 송은재 엄마 오혜정(차화연)은 소화가 안 된다고 힘들어했고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해 딸이 있는 서울 병원으로 왔다. 하지만 송은재는 엄마가 또 섬 환자를 데리고 온줄 알고 차갑게 대했다. "환자 데리고 내려가. 지난번에도 교수 눈치 보느라 죽을뻔 했어. 내사정도 좀 봐주라고. 나도 좀 살자"라고 소리쳤다. 
오혜정은 딸이 병원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몰래 지켜봤고 만나지 못하고 다시 섬으로 돌아갔다. 오혜정은 쓰러졌고 송은재는 장성호의 도움을 받아 헬기를 타고 섬으로 향했다. 
응급처치를 받고 있던 오혜정의 숨이 멈췄다. 송은재가 간발의 차이로 도착했고 다시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그날 올라왔다는 환자는 바로 엄마였다. 조금만 더 들었으면, 엄마의 말을 한마디만 더 들었어도.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았을지 몰랐다. 그러나 내가 의사로서 엄마에게 해준 건 죽음을 선고한 일이었다. 난 엄마의 죽음 앞에서 울지 못했다. 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최연소 외과 과장이 되고 싶어서 앞만 보고 달렸던 송은재. 엄마의 죽음으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됐다. 그는 모두가 꺼려하는 병원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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