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가능성 크다” 초이스가 본 김하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31 06: 11

‘넥센의 4번 타자’ 김하성(22·넥센)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넥센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시즌 14차전에서 10-0으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넥센(64승58패1무)은 5위를 유지했다. SK(62승61패1무)는 7위로 하락했다.
김하성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7회 1사 1,2루서 적시타를 때려 시즌 100타점을 채웠다. 프로입단 4년차 만에 거둔 첫 100타점이다. 김하성은 8회에도 2타점을 추가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김하성은 타율 3할2리, 21홈런, 102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타격기록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시즌 6호 투런포를 때린 마이클 초이스가 보기에도 김하성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간단한 평가를 부탁했더니 먼저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꺼냈다. 초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좋은 선수들과 뛰어봤지만 김하성처럼 21살에 유격수를 보면서 타격도 좋은 선수는 거의 보지 못했다.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김하성은 아직 어리고 발전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김하성을 높이 평가했다.
초이스의 평가를 들은 김하성은 “잘 모르겠다. 초이스가 아직 (한국무대) 적응이 덜 된 것 같다. 하하. 그런 말을 해줬다니 고맙다. 초이스도 워낙 힘이 좋은 선수다. 점점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초이스를 보면 ‘괜히 빅리거가 아니구나!’ 느낀다”며 덕담을 했다.
김하성은 오랜만에 도루도 기록했다. 시즌 15호 도루를 신고하며 2년 연속 20-20에도 다가섰다. 홈런은 이미 21개를 쳤다. 그는 “사실 안 뛰려고 했다. 90% 살아나갈 수 있는 확신이 있을 때만 뛰려고 한다. 20-20도 의식하지 않고 있다. 물론 도루를 많이 하면 좋다. 하지만 뛰면 체력부담이 따른다. 뛴 날과 그렇지 않은 날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정석 감독 역시 “김하성에게 도루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 차라리 홈런을 많이 치라고 한다. 30홈런, 100타점 타자라면 골든글러브를 매년 가져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김하성은 “작년에도 언론에서 20-20을 하면 골든글러브를 탈 수 있다고 했지만, 결국 다른 선수(김재호)가 상을 타지 않았나. 20-20이나 100타점 등 기록에 마음을 비웠다”며 웃었다.
김하성은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릴 아시아챔피언십 42인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대표팀에서도 주전 유격수와 4번 타자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은 “하주석 형도 유격수를 잘 본다. 대표팀에 가봐야 한다. 가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자신을 낮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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