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는 이승우에 대해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계속 지켜볼 전망이다.
이승우가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 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한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언론은 베로나가 이적료 21억 원을 지불하고 이승우를 영입한다고 전했다. 이승우 관계자도 "31일 이탈리아로 향한다.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우는 베로나와 4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승우의 베로나 이적이 완료되면 세리에A에서 뛰는 2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2000년부터 2년간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활약한 뒤 15년간 세리에A는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동안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와 줄다리기를 펼쳤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는 떠나 다른 리그로 이적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바르셀로나B를 비롯해 스페인 프로 2부리그는 유럽연합(EU) 시민권이 없는 선수를 두 명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최근 바르셀로나B는 브라질 명문 파우메이라스의 공격형 미드필더 비치뉴(19)를 데려온 뒤 남은 한 자리를 온두라스 국가대표팀 공격수 초코 로사노(24)로 채웠다.
바르셀로나는 대부분의 선수에 대해 재계약을 고민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승우에 대해서는 스페인축구협회에 협조를 부탁하며 EU 시민권 획득을 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거절했고 새로운 출발을 펼친다. 문제는 이승우가 바르셀로나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이승우의 상황에 따라 다시 영입할 수 있는 조건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바이백 조항이다.
유망주를 떠나 보내는 팀이라면 무조건 삽입하는 조항이다. 잠재력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갑작스럽게 큰 활약을 선보였을 때 높은 가격을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구단들이 정해놓은 조항이다.
물론 정해놓은 금액을 지불한다고 해서 바로 원 소속구단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백 조항은 다시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놓는 방법중 하나다. 최소한의 금액이다. 이승우와 바르셀로나간의 바이백 금액은 이적료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바르셀로나가 이번 이적으로 얻은 금액 이상을 지불해야 이승우를 다시 영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이승우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기량이 다시 올라오면 재영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귀화까지 제의했던 바르셀로나라면 이승우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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