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최하위 kt, '천적' 해커를 어떻게 무너뜨렸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30 22: 16

 최하위 kt가 '천적' NC 해커를 3년 만에 처음으로 무너뜨렸다.
해커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해커는 'kt 킬러'다. kt 상대로 통산 7경기에서 6승무패 평균자책점 1.54다. 46⅔이닝을 던져 단 8실점, 언터처블이다.
2015년 다승왕을 차지할 때 kt 상대로 3경기 3승, 지난해 2경기 2승, 100% 승리였다. 올해는 2경기에서 1승. 지난 24일 6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8번째 대결에서 해커는 무너졌다. 3이닝 동안 6피안타 6실점, 4-5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조기 강판됐고 구원 투수가 1루 주자 득점까지 허용해 6실점이 됐다. 1회 3점의 리드를 갖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NC는 5-9로 역전패했다. 
경기 전 김진욱 kt 감독은 "해커의 슬라이더 꺾이는 각이 좋다. 우리 타자들이 못 친다"고 토로했다. kt 타자들은 해커의 슬라이더가 아닌 다른 구종을 잘 때려냈다. 해커의 제구력도 평소와 달리 흔들렸다.
2회 윤석민은 해커의 커브를 끌어당겨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1사 1루에서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김동욱은 슬라이더 2개를 지켜본 뒤 3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중전 적시타로 2-3으로 따라갔다.
3회 역전시켰다. 2사 1루에서 박경수가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직구를 잘 골라 볼넷으로 나갔다. 해커는 두 팔을 벌려 볼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자 김경문 NC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해커를 잠시 다독였다. 
유한준이 좌측 펜스를 맞는 2타점 2루타로 4-4 동점, 장성우가 좌전 적시타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유한준은 2스트라이크에 몰렸으나 5구째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맞히는 장타를 때려냈다. 유한준은 앞서 2회에도 해커의 체인지업을 때려 안타를 만들었다. 역전타를 때린 장성우도 슬라이더는 그냥 지켜보고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1회 3점을 리드당했지만, kt 타자들은 타석에서 끈기있게 해커의 공을 물고 늘어졌고, 체인지업 공략에 성공했다.해커는 3회까지 무려 80구를 던졌고, 4회 9개를 더 던진 후 교체됐다.
/orange@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