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승리를 품지 못했다. 그러나 함덕주(두산·22)의 피칭은 그야말로 무결점이었다.
함덕주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간 15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7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87로 호투 행진을 펼쳤다. 이런 활약에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함덕주는 이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피칭을 펼쳤다. 총 105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64개), 체인지업(35개), 커브(3개), 슬라이더(3개)를 구사했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이 결정구로 빛났다.
1회 전준우를 직구로 삼진 처리한 함덕주는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최준석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2회 1사 후 박헌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강민호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곧바로 투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에 성공했다.
이날 함덕주의 피칭의 백미는 5회 선두타자 박헌도를 139km/h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함덕주는 강민호와 번즈를 연이어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함덕주는 6회까지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비록 타선의 침묵으로 0-0으로 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고, 뒤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실점을 하면서 팀도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 함덕주의 투구는 '예비 국가대표'로서의 자격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