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총체적 난국’ SK 내외야, 또 뚫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30 21: 56

SK가 다시 한 번 아쉬운 수비에 울었다.
SK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시즌 14차전에서 0-10으로 완패했다. 3연승을 달린 넥센(64승58패1무)은 5위를 유지했다. SK(62승61패1무)는 2연패에 빠졌다.
전날 SK는 수차례 수비실수를 하면서 자멸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때린 타구가 좌익수 김동엽을 향했다. 김동엽이 타구예측에 실패하면서 이정후의 2루타가 됐다. 서건창의 후속타로 넥센이 선취점을 뽑았다. 결국 사소한 수비하나가 넥센의 기를 살려줬다. 16안타가 터진 넥센이 8-4로 이겼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맞다. 어제 우리 수비는 정말 최악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김동엽이 잡았어야 할 타구를 놓쳤다. 공식기록은 실책 하나였지만 내가 보기에 4~5개는 범했다. 그래도 김동엽을 계속 좌익수로 기용할 것”이라며 선수를 질책하지는 않았다. 대신 SK는 좌익수를 정의윤으로 바꿨다.
SK 외야는 또 뚫렸다. 2회말 2사 1,2루에서 이정후의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쭉 뻗었다. 좌익수 정의윤이 전력질주해서 포구를 시도했지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뒤로 빠진 공을 줍는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인해 넥센이 2점을 달아났다. 전날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정의윤은 7회말 서건창의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면서 멋지게 잡아냈다. 공이 빠졌다면 1루 주자 이정후가 진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점 후 나온 호수비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 형국이었다.
8회말에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1사 1,2루에서 서건창의 타구를 2루수 김성현이 잡지 못했다. 김성현의 실책으로 서건창이 살아나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초이스, 김하성, 장영석이 연속 안타를 때려 넥센이 8회말에만 5점을 더 뽑았다. 수비실책 하나가 엄청난 나비효과가 돼 돌아왔다.   
김성현은 전날 이택근의 보내기 번트 상황에서 1루 커버를 들어가지 않아 주자를 모두 살리는 실수를 범했었다. 수비가 안정되지 못한 SK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SK는 장점인 방망이까지 말을 듣지 않으며 공수에서 총체적 난국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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