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철통보안 속에 이란전 대비 최종 담금질을 마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이후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운명의 2연전이다. 한국은 3위 우즈벡에 승점 1 앞선 2위다. '선두' 이란은 이미 러시아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대표팀은 결전을 하루 앞둔 30일 파주 NFC서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췄다. 신태용 감독은 초반 15분만 훈련을 공개하며 이전처럼 정보를 꼭꼭 숨겼다.
26인 완전체를 이룬 신태용호는 오후 7시부터 대한축구협회의 부상예방프로그램 일레븐과 웜업으로 호흡을 골랐다.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는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열외돼 지원스태프와 함께 가벼운 러닝을 소화했다.
신태용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서 "무조건 이란을 잡고 러시아 월드컵에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선제골을 넣어서 이란이 침대축구를 하지 않고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선발 출격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신 감독은 "애매하다. 둘의 선발 여부는 경기장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긍정적이다. 팔 골절상 부상을 털고 최근 소속팀서 선발 출전하는 등 컨디션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는 황희찬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올 시즌 11경기(컵대회 포함)서 7골을 몰아쳤지만 최근 2경기서 결장했다. 둘의 출전은 확실시 되지만 시간은 신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이란전 결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성용의 대체자 자리도 관심사다. 최근 소속팀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기성용 만큼 경험이 풍부하고, 과거 주 포지션이었기에 어색함도 없다.
한편,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은 좋은 선수를 보유한 훌륭한 팀이고, 죽을 힘을 다해 뛸 이유가 있어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도 무실점과 무패를 이어가기 위해 죽도록 뛰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란은 최종예선 8경기서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6승 2무(승점 20)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한국전을 준비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