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MBC→ KBS 파업, 예고된 결방에도 응원하는 이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30 16: 50

MBC에 이어 KBS까지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파업으로 인한 결방과 대체 방송이 예상되는 가운데, 불편할 수 있는 상황에도 PD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크다. 
KBS PD들은 오늘(30일) 고대영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이는 앞서 MBC 측이 김장겸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것을 잇는 파업으로, 9월부터 본격 시작할 것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KBS 예능국 측은 "당장은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이나 대체 방송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파업이 길어질수록 이로 인한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터. 현재는 KBS2 '조수빈의 경제타임'을 시작으로 2라디오의 아침, 정오, 저녁 뉴스 프로그램이 중단됐고, 1라디오의 '뉴스중계탑'도 10분으로 축소 방송된 상태다.

MBC는 이미 무기한 결방을 예고했다. '무한도전'은 오는 9월 2일 방송을 끝으로 무기한 결방에 돌입하고, '나혼자산다' 역시 1일 방송을 끝으로 결방 혹은 재방송분으로 편성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라디오스타' 한영롱 PD, '나혼자 산다' 황지영 PD, '복면가왕' 노시용-오누리PD, '세모방' 김명진-최민근 PD 등 대다수의 예능 PD들이 파업을 결의한 MBC노동조합에 속해있기 때문에 이미 촬영을 마친 녹화분 방영이 끝나면 이들 역시 결방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결방으로 인한 불편함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대다수 시청자의 반응은 '응원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KBS와 MBC PD들이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처럼 시청자 역시 적폐청산을 몰아내고 정상화 된 방송사의 방송을 보길 원한다는 것.
이처럼 두 방송사가 결방까지 감수하는 강도 높은 파업을 선포한 가운데, 시청자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나서며 힘을 더하고 있다. 단순히 방송계 내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는 방송국들의 적폐세력에 대한 문제가 이전부터 심각했기 때문.
과연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까지 등에 업은 MBC와 KBS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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