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강호인 한국전서 무실점-무패 이어가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이후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운명의 2연전이다. 한국은 3위 우즈벡에 승점 1 앞선 2위다. 이란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30일 오후 파주 NFC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신태용호가 비밀리에 준비 중이라 많은 정보를 얻지 못했다"면서도 "한국전서 무실점과 무패행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던졌다.
다음은 케이로스 감독과 일문일답.
-각오.
▲이란이 한국에 와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러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매번 많은 취재진이 환영해줘서 고맙다.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과 국제대회 호성적의 이유인 것 같다. 한국이 좋은 팀인 건 분명하다. 한국전은 항상 좋은 경험이 되고 이란이 발전하고 배울 수 있는 경기다. 이런 좋은 팀과 경기해야 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항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라 매우 영광스럽다. 축구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이겨야 한다. 한국은 4경기 9골을 넣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란도 무실점 무패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이미 월드컵에 올랐지만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란 팬들을 위해 즐거운 경기를 하겠다.
-한국 감독이 바뀌었는데 어느 정도 파악했고, 한국과 우즈벡 중 러시아에 가고 싶은 팀은.
▲신태용호에 대해 많은 정보는 없다. 한국이 비밀리에 준비 중이라 많은 정보를 얻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예전에 맡았던 팀들을 분석하며 정보를 얻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것만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을 존중하지만 한국의 장단점은 웬만큼 파악하고 있다. 양 팀 모두를 존중한다. 여기서 잘못 말하면 친구를 잃을 수도 있다. 양 팀에 행운을 빈다. 더 잘하는 팀이 이란과 함께 월드컵에 갈 것이다.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방향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U-20, U-23 대표팀을 분석했나. 최근 한국을 1-0으로 네 차례나 이겼는데.
▲신태용 감독이 색다른 경기를 선보일 것이다. 종전의 한국과 많이 다르고,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된 팀이 될 것이다. 10-0으로 이기면 좋겠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1-0으로 이긴 것에 감사하다.
-한국과 이란의 장단점은. 아시아 최고의 수비를 만들었는데 맨유 수비 코치 시절부터 현재까지 지녔던 수비 철학이 있나.
▲모든 지도자가 각자 지닌 생각이 있지만 한국의 구체적인 장단점은 경기 후 말하겠다. 한국전은 그저 축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조금 더 여유롭게 기자회견을 했으면 좋겠다. 항상 경기를 준비할 때 기본을 중시한다. 좋은 수비가 있어야 좋은 공격이 나온다. 딱히 수비에만 치중하지는 않는다. 팀원 전체가 같은 목표를 갖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그 부분을 강조한다. 팀을 위해 모든 이들이 하나로 뭉쳐서 하는 게 내 철학이다. 이란은 골을 넣으면 11명뿐 아니라 벤치의 모든 이들이 같이 기뻐한다. 실점해도 절대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이렇게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내가 전하는 철학이다.
-이란이 600일 넘게 무실점했고, 지난 6년 동안 한국에 패하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라인업이나 전술 가동 여부는.
▲이란의 기록에 자랑스럽지만 과거가 승리를 가져올 수는 없다. 한국전서 이란이 해야 할 일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한국이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은 홈에서 9골을 넣은 좋은 공격력도 있고, 10실점의 수비진도 있다. 한국은 좋은 선수를 보유한 훌륭한 팀이라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기록 유지에 배가 고프지만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죽을 힘을 다해 뛸 이유가 있다. 우리도 기록 유지를 위해 죽도록 뛸 것이기에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 프로팀과 경기를 치른 이란의 주장 쇼자에이가 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동료는 합류했는데.
▲그에 관한 많은 정보들은 이미 언론에 나와 있다. 월드컵에 24명의 선수 밖에 데려오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명단이 나왔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