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필승' 신태용, "무조건 이란 잡고 월드컵에 다가서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30 14: 46

"무조건 이란을 잡고 러시아 월드컵에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이후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운명의 2연전이다. 한국은 3위 우즈벡에 승점 1 앞선 2위다. 이란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신태용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30일 오후 파주 NFC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서 "무조건 이란을 잡고 러시아 월드컵에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소감.
▲28일 완전체가 되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컨디션도 다들 좋다. 선수들 나름대로 이란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어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라 믿고, 선수들도 믿는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몸 상태와 출격 여부는.
▲애매하다. 둘의 선발 여부는 경기장에 오면 알게 될 것이다. 이란 감독이 워낙 심리전에 강한 전술가다. 신태용호를 처음 접하게 되기 때문에 언론에서 공개하지 않으면 우리 팀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내 성격상 다 말씀드리고 공유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이번 만큼은 한 마음 한 뜻이 돼 줬으면 좋겠다. 어떤 포메이션을 쓸 지 공개하지 못해 죄송하다. 승리를 통해 월드컵에 가는 좋은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란전 각오는.
▲이겨야 되는 것은 얘기 안해도 모든 팬들이 알 것이다. 무조건 이란을 잡고 러시아 월드컵에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어려웠던 이란과 역대 전적을 확실히 바꿔야 한다. 선제골을 넣어서 이란이 침대축구를 하지 않고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란전 공략 포인트는.
▲상대를 어떻게 부수겠다고 얘기하면 상대가 '이런 걸 준비했구나' 바로 알 수 있다. 이란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비 후역습이다. 케이로스 감독의 생각을 선수들이 잘 이행하고 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다 보니 선수가 바뀌어도 패턴은 바뀌지 않는다. 신체적인 조건이 좋아 힘과 세트피스가 위협적이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이란전 공격 해법은.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다. 골을 안 먹는 경기를 해서 승리할 수도 있다. 선수비 후 골을 넣어야 한다. 수비 조직을 훈련하면서 어떻게 공격을 해서 부술지 훈련했기 때문에 한 두 가지 패턴만 나오면 의외로 쉽게 이길 수 있다.
-케이로스 감독이 7년째인 데 반해 이제 10일 정도 훈련했는데.
▲공이 둥글어 자신 있다 말은 못한다. 경기장 안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이란의 1~8차전을 모두 분석했다. 이란은 우리를 분석하지 못했다. 워낙 조직력이 단단하지만 우리는 훨씬 미흡하다. 장단이 있다. 이란을 어떻게 깨느냐는 계속 공유하고 생각하고 얘기하고 훈련했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의 장외 설전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 갖고 있는 역량을 다 발휘하고 있다. 감독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이란에 가서 당한 걸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감독이 직접 지시해서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 또한 포메이션 짜기 바쁘다. 우리가 어떻게 골탕을 먹일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감독이 직접 당했을 때 불만, 투정할 수 있다. 나 또한 당하면 분명히 그렇게 얘기할 것이다. 처음 이란 원정 갔을 때 나사를 맞으면서 들어갔다. 우리 팬들은 양반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스스로 전략가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할 부분을 다 하고 있다.
-예상하기 힘든 전술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훈련 시간이 짧았는데 경기력으로 증명할 수 있는지.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모든 감독들이 안고 가는 고민이다. 단지 선수들을 믿어야 할 뿐이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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