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아스날 웽거, 일부 선수에 격노... 경기 집중 안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30 15: 07

리버풀전 대패가 아스날의 곪았던 상처를 터트렸다. 
영국 '미러'의 존 크로스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리버풀전 대패 이후 격노했다. 웽거는 리버풀전 이후 미팅에서 리버풀전 대패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는 훈련장서 문제점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지난 28일 리버풀과 원정경기서 0-4로 완패했다. 리버풀전에서 아스날은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대패 이후 아스날과 웽거 감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크로스 기자는 아스날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이 회의서 웽거 감독은 거친 분노를 나타냈다. 리버풀전 대패도 대패지만 웽거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장 내 태도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아스날이 리버풀전 대패 이후 선수단 정리에 나선 것도 웽거 감독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선수들을 정리하려고 결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존 크로스 기자는 웽거 감독이 경기장 내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선수 중 하나로 알렉시스 산체스를 지목했다.
존 크로스 기자는 "산체스는 충분히 경기를 뛸 만한 몸 상태였다. 시즌 첫 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경기장 내에서 그의 플레이는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때 다른 곳에만 신경 쓰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산체스는 이날 경기서 교체 이후 벤치에서 웃음을 짓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아스날은 결국 여름 내내 고수하던 산체스의 판매는 없다는 입장을 바꿔서 그의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산체스는 지난 리버풀전 대패 이후 에이전트를 통해 아스날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재계약은 없다"고 강하게 이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날은 엄청난 제안이 들어오지 않는 한, 그를 1년 더 쓰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에도 아스날이 산체스 이적을 고려하는 것은 라커룸 분위기 때문이다. 존 크로스 기자는 "스타들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덕스럽고 이기적이고 때로는 파괴적이다"며 "아스날 라커룸 선수들 중 일부는 산체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산체스가 팀 윤리와 라커룸 분위기를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존 크로스 기자는 "산체스는 훈련에서 다루기 어렵다. 때로는 감독 지시에 항의한다. 과거 산체스는 경기서 교체된 이후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경기장을 떠난 적이 있다. 좋지 않은 팀 내 분위기를 대패로 화가 난 팬들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리버풀전 당시 아스날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스날이 태도를 바꿔 맨체스터 시티와 산체스 이적 협상에 들어간 것도 팀 분위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웽거 감독은 여름 내내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역시 팔지 않을 것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리버풀전 이후 웽거 감독은 체임벌린의 이적을 허락했다.
존 크로스 기자는 "웽거 감독은 체임벌린이 재계약을 거부하고 리버풀전에서 좋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마음을 바꿨다. 웽거 감독은 미팅 후 체임벌린의 이적을 허락했다. 이것이 아스날이 체임벌린의 첼시 이적을 허락한 이유다"고 전했다. 하지만 체임벌린은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뛰지 않을 것 같다고 첼시 이적을 거절하고 리버풀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