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5년전 6개월 파업”..MBC 총파업 또 장기전 될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8.30 15: 00

MBC 노조가 총파업까지 5일을 남겨둔 가운데 결방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예능프로그램까지 결방될 예정으로 후폭풍이 거셀 듯하다.
MBC 기자, 아나운서, PD 등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3.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이로써 2012년 이후 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총파업이 역대 최고찬성률로 가결됐다고 전해진 만큼 노조의 입장이 강경한 상황이다.

총파업이 결정됨에 따라 MBC 간판 예능들이 줄줄이 결방에 돌입할 예정이다. ‘무한도전’은 오는 9월 2일 방송을 끝으로 무기한 결방되며 ‘나 혼자 산다’ 역시 오는 1일 방송을 끝으로 결방 또는 재방송분 방영으로 대체된다.
앞서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에 소속된 MBC 예능 PD 조합원 56명은 전체 총파업 동참에 결의하면서 ‘무한도전’과 ‘나 혼자 산다’ 외에 예능프로그램들도 결방이 불가피하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비롯해 ‘라디오스타’의 한영룡 PD,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 ‘복면가왕’의 노시용, 오누리 PD, ‘세상의 모든 방송’의 김명진과 최민근 PD 등 대다수의 예능 PD들이 MBC 노동조합에 속해있다. 녹화분이 남아있어 당장 이번 주 결방은 안 되겠지만 다음 주부터는 대규모 결방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송출에 필요한 필수 인력까지도 파업에 참가한 상황.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의 강도 높은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높다.
한 방송 관계자는 OSEN에 “매일 바쁘게 돌아갔던 MBC 예능국이 멈춘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능 녹화를 위해 매일 이뤄지던 섭외 작업 역시도 완전히 멈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에도 MBC 노조가 총파업을 했는데 장기화되면서 1월부터 7월까지, 총 6개월 동안 진행됐다. 이에 ‘무한도전’은 24주 연속 결방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파업의 영향으로 MBC 예능프로그램들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이번 총파업이 얼마 동안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노조의 입장이 강경한 만큼 장기전 가능성도 있어 결방사태에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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