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살기법’ 설경구가 말한 #감량 #설현 #아이돌급팬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30 13: 39

매번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는 배우 설경구가 이번엔 은퇴한 연쇄살인범으로 돌아왔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설경구는 극 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로 분해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혹독한 체중감량으로 원작 속 70대 노인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그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얼굴과 눈빛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간의 작품에서 감량과 증량을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설경구는 “감량이 통달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몸이 가벼워지니까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더라”며 “그동안 쪘다 뺐다를 많이 했었는데 그 때는 단순했다. ‘불한당’은 웨이트를 하면서 했는데 ‘살인자의 기억법’은 그냥 기름기를 쫙 빼려고 했다. 건조하게 기름기 없이. 감량을 하다가 하루 그냥 다 먹고 싶은 날에도 속이 못 버티더라”고 설명했다.
“‘살인자의 기억법’부터 캐릭터의 얼굴에 관심이 가게 됐다. 책을 보면서 이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감독님과 함께 상의하면서 스타일을 만들어 갔다. 기존과 다른 얼굴이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저는 그 중간에서 찾으려고 하다 보니까 얼굴은 더 가보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얼굴을 보면 대충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했다.“
극 중 설현과 부녀로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평소 설현을 현이라고 부른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설현에 대해 “선입견은 없었다. 처음 본 게 설현이 투어공연을 마치고 바로 왔을 때였는데 설현이 노 메이크업에 지친 얼굴로 들어왔다. 저와 감독님은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좋았다. 딱 은희였다”며 “거의 막판까지 자기가 영화 한 번 보면 안되겠냐 해서 보여준 적도 있고 ‘후시 다시 할래요’ 하고 욕심을 내는 게 보기 좋더라. 시야가 넓어진 거다.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몸에 착 붙는 수트핏과 치명적인 매력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설경구는 이 작품으로 아이돌 급의 팬덤과 인기를 가지게 됐다.
그는 “망가졌던 팬카페가 다시 살아나면서 요즘 저도 나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싶다. ‘불한당’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나 그런 생각을 한다. 감사하고 아직도 헷갈린다”며 “과거의 인기 있었을 때와는 분위기가 또 다른 것 같다. 표현해주시는 게 옛날에는 점잖으셨다면 되게 직접적이시다”고 부끄러운 듯 말했다.
“스태프들한테 놀림도 많이 당했다. 고목나무에 꽃폈다고. 진짜 힘든 시간에 팬 분들이 보내주신 야식차가 오면 스태프들이 얼굴이 환해진다. 언제 역조공을 한번 해야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쇼박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