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신감, 유튜브 새 로고... 미디어 시장 중심이 바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30 11: 59

유튜브 로고 변신에 숨겨진 의미? 이제 미디어 시장의 중심이 텔레비전(TV)에서 유튜브와 같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Theverge)는 30일(한국시간) "유튜브는 출시 이후 가장 크게 로고를 변화시켰다. 과거 유튜브는 2005년 이후 네 차례 로고 변신을 시도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기존에는 튜브 부분에 덧입힌 빨간 화면 색상을 조정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자 '튜브'에 있던 빨간색을 빼고 새로운 빨간색 재생 버튼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베팅 유튜브 디자인부 사장은 더버지와 인터뷰서 "튜브(Tube)는 진공관으로 구동되는 텔레비전 세트의 속어다. 튜브 그러니깐 TV는 이제 더 이상 비디오 서비스의 중심이 아니다. 매월 15억명이 넘는 사람이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시청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새 로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버지는 "유튜브는 새로운 로고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튜브 로고는 '튜브'라는 단어 대신 이미 회사의 상징이 된 익숙한 재생 버튼으로 초점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팅 유튜브 디자인부 사장은 "이번 로고의 변신은 혁명이 아닌 진화다"고 선언했다.
유튜브 디자인 부서는 2년 간 다양한 고객과 사용 용도를 하나의 로고에 함축하려고 했다. 과거 유튜브는 데스크톱 인터넷 사용자 용으로만 구축된 단일 웹사이트였지만, 이제는 휴대폰, 태블릿, 게임 콘솔에서 심지어 TV 세트에도 포함됐다. 
이제 유튜브는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프랜차이즈까지 성장했다. 실제로 유튜브는 유튜브 키즈, 유튜브 게이밍, 유튜브 레드, 유튜브 TV, 유튜브 뮤직 등 다양한 서비스 제품군을 탄생시켰다. 결국 구글은 기존의 유튜브 로고가 이러한 유튜브의 성장을 반영하지 못했다 생각하고 새로운 로고를 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버지는 "유튜브 디자인 부서는 파격적으로 로고를 바꾸기보단 기존 유튜브의 로고를 개선했다. 플레이 버튼과 워드 마크를 유지하고 그것을 현대화했다. 과거 유튜브 로고는 오래된 고딕을 사용하지만, 새 로고는 디자인에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디자인에 맞춰 유튜브는 다양한 신기능도 선보였다. 유튜브는 29일 로고 변경과 함께 탐색 기능을 아래래로 변경해 손가락으로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라이브러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탭도 추가했다. PC환경이 아닌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개선이다. 어두운 환경에서 더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다크 모드' 기능 등이 적용됐다.
유튜브는 로고 변경을 통해 이제 TV를 뛰어 넘어 자신들이 비디어 서비스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을 로고 변신으로 은연중에 나타냈다. 실제로 유튜브는 이제 기존의 방송국을 뛰어넘어 미디어 업체 전반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유튜브를 앞세워 오프라인 미디어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이미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초기 5개 지역에 이어 미국 전역으로 유튜브 TV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TV’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의 선호 및 시청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수집하고 있다. 
구글은 미디어 시장에서 달라진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유튜브 로고를 바꾼 것이다. 유튜브를 앞세운 구글의 미디어 시장 공략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사진] 위 테크크런치 캡처. 아래는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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