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설경구 “벌써 지천명..눈은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30 10: 57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속 한재호와 ‘살인자의 기억법’의 병수는 극과 극의 캐릭터다.
'불한당'은 흥행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배우 설경구에게는 많은 것을 안겨준 작품이다. ‘불한당’ 속에서 이제껏 설경구에게서 많이 볼 수 없었던 치명적인 모습도 보여주며 섹시함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때문에 최근 새로운 팬덤도 구축됐다.
설경구는 30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설경구는 “쉽게 생각했을 때는 쉽게나오는 것은 100프로인 것 같다. 하지만 고민을 많이 했을 때는 고민대로 나올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앞으로도 계속 숙제인 것 같다. 고민은 강도가 더 세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쉽게 접근하면 고민 없는 캐릭터가 나오는 것은 자명한 것 같다. 고민하면 고민한대로 나와야하는데 그렇지는 않으니까 허망하다. 고민은 더 깊어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달수가 말했던 배우가 괴롭고 고민이 많을수록 관객이 볼 것이 많다는 말이 확 와닿더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 다른 얼굴이 있지 않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또 똑같은 얼굴이야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더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극복해나가는 과정이고.”
벌써 지천명 맞이한 그는 “배우로 잘 나이 먹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안 늙은 얼굴은 아니고. 배우로 나이를 잘 먹었으면 좋겠다. 눈빛이 더 좋아지고. 눈은 안 늙었으면 좋겠다. 저는 다큐를 좋아하는데 어느 발명왕이 나왔는데 눈이 안 늙었더라. 쇼킹했다.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는 청년 눈이었다. 저도 눈이 안 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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