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살기법’ 설경구 “캐릭터의 얼굴에 관심..기름기 쫙 뺐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30 10: 52

배우 설경구가 또 한 번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를 연기한 설경구는 캐릭터를 위해 혹독한 노력을 펼쳤다.
특수분장의 도움을 받지 않고 노인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체중감량에 돌입한 그는 손의 살까지 빠질 정도로 감량해 완벽한 병수의 모습을 재현해냈다. 다른 사람의 속을 꿰뚫어 보는 듯 형형한 그의 눈빛은 관객들을 압도했다.

설경구는 30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증량과 감량을 오가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던 설경구는 “그동안 쪘다 뺐다를 많이 했었는데 그 때는 단순했다. 그런데 ‘살인자의 기억법’부터는 캐릭터의 얼굴에 관심이 가게 됐다. 책을 보면서 이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감독님과 함께 상의하면서 스타일을 만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불한당’은 웨이트를 하면서 했는데 ‘살인자의 기억법’은 그냥 기름기를 쫙 빼려고 했다. 건조하게 기름기 없이. 감량을 하다가 하루 그냥 다 먹고 싶은 날에도 속이 못 버티더라.”
헤어스타일 역시 독특했다. 그는 “그 머리를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저는 좋았다. 묘했다”며 “촬영하면서도 계속 얼굴에 신경 쓰이더라. 기존과 다른 얼굴이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저는 그 중간에서 찾으려고 하다 보니까 얼굴은 더 가보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얼굴을 보면 대충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했다”고 털어놨다. /mk3244@osen.co.kr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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