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SEN=박진영 기자] 임재욱의 아버지에 대한 고백이 뭉클함을 안겼다.
임재욱은 지난 29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김광규 류태준과 식사를 하던 도중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양화대교'를 꼽았기 때문.
알고보니 임재욱의 아버지가 개인 택시 운전을 하셨다는 것. 그러면서 임재욱은 아버지에게 운전 교습을 받았고, 그 때의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 보였다는 고백을 했다. 평소 화를 많이 내는 분이신데 그 때만큼은 차분하게 말씀을 하셨다는 설명이다.
이어 임재욱은 "일본에 있을 때 아버지가 쓰러지셨다고 전화가 왔다. 뇌출혈로 갑자기 그렇게 되셨다.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멀리 있으니 답답해 빨리 한국에 가고 싶었다. 너무 답답하고 억장이 무너지더라"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신체 마비는 아니고 언어 마비셨다. 몸은 멀쩡하게 움직이는데 말씀을 못하신다. 그런데 놀랍게도 노래는 완벽하게 하시더라. 그 때 마지막 효도로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노래까지 잘 못하셔서, 지금 제일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눈물 하나 없는 담담한 고백이었다. 아버지가 무뚝뚝했고, 굉장히 무서운 분이라서 사이가 좋지 못했다는 말도 더해졌다. 무조건 잘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집에 가지만 막상 아버지를 보면 화가 난다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표현이 서툴러서 생기는 마찰이 아직도 존재했다.
이것이 아버지를 향한 임재욱의 솔직한 감정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공감과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임재욱은 진지했지만 그렇다고 막연히 무겁지 않았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고 말하며 다이어트는 내일로 미루겠다고 해 웃음을 안기기도. 이런 임재욱이 있어 아버지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곱절은 커진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