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국 "김재웅과 타이틀전 원해…그도 날 부르고 있지 않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8.30 08: 42

TFC 공무원이라고 불리는 '꼬레아' 정한국(24, 부산 팀매드/㈜성안세이브)이 다음 경기는 TFC 페더급 타이틀전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챔피언 김재웅(24, 익스트림 컴뱃)과 싸우길 강력히 희망한다. 김재웅이 나에게 도발한 것도 있지 않나. 그도 날 원하고 있다.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있다".
TFC 페더급 챔피언 김재웅은 정한국을 향해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이 떠오른다. 맞는 순간 많은 걸 느끼고 깨달을 것(웃음)"이라고 맞받아쳤다. 타이슨은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갖고 있다. 한 대 맞기 전까진"이라고 밝힌 바 있다.

TFC의 아들인 정한국은 무려 열한 번이나 캔버스를 밟았다. 신장 170cm-리치 172cm로, 밴텀급에서 시작한 그는 장원준과 이창주에게 연이어 판정패해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박경호·정광석을 연달아 TKO시키며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4년 후반, 밴텀급 톱컨텐더 반열에 오른 정한국은 TFC 밴텀급 타이틀전 경험이 있는 박한빈에게 패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김명구를 TKO시키며 돌진형 타격가임을 증명했다.
2015년 10월 'TFC 9', 한계체중을 맞추지 못한 채 케이지에 오른 정한국은 아웃파이팅을 구사한 안정현에게 판정패했다. 계체 실패로 라운드별 감점을 받아 판정으로 가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밴텀급에서도 크지 않은 편인 그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신체조건에선 밀리지만 극심한 감량고를 없애기 위해 페더급 전향을 택한 것이다. 상대의 신장과 리치는 무한체력과 전진 압박으로 무마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택은 탁월했다. 임병희를 꺾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5월 중국 무림풍 대회에서 지앙 지쉬엔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9월 'TFC 12'에서 홍준영에게 아쉬운 판정패하며 연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11월 'TFC 13'에서 윤태승을 제압하며 강자임을 증명했고, 지난 3월 'TFC 14'에서 前 TFC 페더급 챔피언 이민구와 비겼다. 매 경기 전진만을 추구하며 KO를 노리는 그에게 '믿고 보는 정한국'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TFC 페더급은 흥미롭다. 지금까지 4명의 챔피언이 거쳐 갔지만 1차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최영광이 이민구에게, 이민구가 최승우에게, 최승우가 김재웅에게 패했다. 챔피언 김재웅을 필두로 조성빈, 최승우, 이민구, 홍준영, 정한국이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김재웅, 최승우, 정한국, 조성빈, 이민구 등 TFC 페더급은 강한 라인이 구축돼있다. 누가 챔피언이라고 해도 이상할 거 없는 라인이다. 김재웅과 제대로 된 난타전을 팬들에게 펼쳐 보이고 싶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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