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아웃? 세이프?' 불확실한 콜이 부른 나비효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29 22: 55

아웃 뒤 내려진 세이프 판정. 결국 불확실한 콜 하나가 승부를 가르게 됐다.
두산과 롯데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4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3-4로 지고 있던 7회말 두산은 류지혁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허경민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건우, 김재환, 에반스가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1사 만루 찬스르 만들었다.

롯데는 투수를 박진형에서 조정훈으로 교체했다. 민병헌은 조정훈의 초구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을 쳤다. 유격수 문규현은 홈을 선택해 3루 주자를 잡았다. 문제는 다음. 포수 강민호는 곧바로 3루로 공을 던졌다.
심판의 초기 콜은 아웃. 3루 주자 김재환과 두산 전형도 주루코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 때 박근영 3루심은 판정에 실수가 있음을 인정하고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경기가 속행되려는 순간. 이번에는 조원우가 감독이 나왔다. 조원우 감독은 판정 번복에 대해서 항의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요청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원우 감독은 약 8분 간 장시간 항의를 했지만, 결국 번복은 없었다. 결국 어깨가 식은 조정훈은 폭투를 기록하며 허무하게 역전 점수를 내줬고, 이후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가운데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심판은 또 하나의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규정 상 감독의 항의는 5분 이내에 끝나야 한다. 3분이 지날 시 1차 경고, 5분이 지나면 경기 운영 저해로 즉시 퇴장이다.
결국 상승세의 두 팀의 맞대결로 주목을 모았던 승부가 미숙한 운영 탓에 두 팀 모두 뒷맛이 개운치 않게 끝나게 됐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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