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헥터 등판-빅이닝' KIA 필승 조합, 계투진 탓에 무너질 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29 22: 19

헥터 노에시의 선발 등판과 빅이닝 완성. KIA의 필승 조합이다. 하지만 계투진의 부진 속에 삼성에 된통 당할 뻔 했다. 
KIA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0-9로 이겼다. 2위 두산과 1.5경기차로 좁혀지면서 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켜진 KIA. 1승에 목마른 가운데 삼성과 만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헥터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사자 사냥꾼. 지난해 5월 26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전 6연승을 질주중이다. 올 시즌 세 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1.71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이만 하면 알고도 못친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 

헥터는 이날 경기에서도 위력투를 뽐냈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4회 다린 러프의 좌월 솔로 아치와 이원석의 좌중간 적시타로 2점을 허용한 게 전부. 최고 149km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헥터는 10-2로 크게 앞선 7회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IA 타선의 집중력은 어마어마했다. 2-2로 맞선 5회 무려 7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1사 후 최원준의 내야 안타에 이어 김민식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날렸다. 3-2.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명기의 중전 안타 때 김민식이 홈을 밟으며 1점 더 달아났다. 김선빈이 삼성 선발 우규민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후 집중력을 잃은 우규민은 로저 버나디나와 최형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7-2. 
우규민 대신 임대한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만루서 서동욱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최원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 더 보탰다. KIA는 7회에도 나지완의 솔로포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이로써 나지완은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KIA의 계투진은 오늘도 살얼음판 행보를 이어갔다. 7회 4점, 8회 3점을 내주며 10-9까지 쫓기는 상황에 이르렀다. 소방수 김세현을 긴급 출격시켜 삼성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끝에 승리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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