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 10실책. LG가 또 다시 실책으로 무너졌다.
LG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4-8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서 무승부 한 번 포함 4연패를 당하며 7위 자리에서 제자리걸음했다.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의 무단 이탈에 따른 임의탈퇴 충격 속에 연패마저 끊지 못했다.
또 실책이 문제였다. 1-0으로 리드한 3회말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1사 1루에서 최진행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2루수 강승호가 점프 캐치하며 호수비를 했다. 그런데 후속 플레이가 문제였다. 캐치하자마자 한 바퀴 돌아 1루로 귀루하던 오선진을 잡기 위해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됐다.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오선진이 2루까지 진루했다. 강승호의 송구 실책.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한화는 이성열이 우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고, 2루 주자 오선진이 홈을 밟아 1-1 균형을 맞췄다. 실책으로 한 베이스 더 내준 게 실점 직결됐다. 양성우의 우중간 적시타까지 나오며 한화가 2-1로 역전했다.
LG는 6회초 박용택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3-2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곧 이어진 6회말 또 실책으로 자멸했다.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좌완 최성훈은 양성우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정면 타구를 잡은 최성훈은 2루를 노렸다. 무난하게 병살타 연결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뜻밖의 상황이 연출됐다. 최성훈의 송구가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손주인이 잡을 수 없는 위치로 향했다. 백업 플레이를 들어간 2루수 강승호가 뒤에서 송구를 받았다.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더블플레이가 되어야 할 장면이 무사 1·2루로 돌변했다. LG는 임정우로 다시 투수를 교체했지만 대타 김원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재훈의 유격수 병살타 때 3루 주자 이성열이 득점, 승부는 3-3 원점이 되어버렸다. 실책 이후 실점 악순환을 반복했다.
승부가 넘어간 뒤였던 8회말 2사 후에는 우익수 채은성이 최진행의 빗맞은 뜬공 타구를 놓쳤다. 다소 애매하게 뜬 타구라 기록은 안타 처리됐지만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떨어진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지난 24일 사직 롯데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실책 10개를 남발하고 있다. 최근 5경기 성적은 4패1무로 한 번도 승리가 없었다. LG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