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밀회’·‘풍문’..‘믿고 보는’ 안판석 감독의 귀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8.29 17: 00

안판석 감독이 돌아온다.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을 이끌었던 그가 오랜만에 JTBC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안판석 감독은 ‘밀회’ 이후 4년여 만에 JTBC에 컴백, 내년 초 방영 예정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연출을 맡았다.
‘믿고 보는 감독’이라고 표현되는 안판석 감독은 그동안 수많은 흥행작을 내놓았다. ‘고개 숙인 남자’부터 ‘예스터데이’, ‘장미와 콩나물’ 뿐 아니라 ‘하얀거탑’은 방송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다.

이후 2012년 ‘하얀거탑’ 후 5년여 만에 JTBC에서 ‘아내의 자격’을 선보였다. 당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개국했고 인지도도 낮아 작품의 흥행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흥행에 실패할 경우 ‘하얀거탑’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안판석 감독의 명성에 흠이 갈 수도 있었지만 ‘역시 안판석 감독’이었다.
개국 때 대부분 프로그램이 1%도 안 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개국한 지 3개월여 만에 편성한 ‘아내의 자격’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JTBC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4%대를 돌파한 것. ‘아내의 자격’의 이 같은 인기에 JTBC의 인지도가 높아지기도.
안판석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연출과 김희애, 이정재의 연기력을 비롯해 강남의 삐뚤어진 사교육과 중년 부부의 위기라는 사회적 트렌드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탄생시켰고,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 리메이크됐다.
이어 2014년 연출한 ‘세계의 끝’은 시청률은 낮았지만 바이러스의 전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의학드라마라는 점에서 웰메이드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밀회’는 JTBC 드라마에 한 획을 그은 드라마다. 소재도 파격적이었지만 안판석 감독만의 연출이 돋보인 작품이기도 했다. 세심하고 세련되면서 뚝심 있는 연출로 ‘밀테일’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
이뿐 아니라 안판석 감독은 이름값 높은 배우들보다는 드라마의 촘촘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조연 캐스팅에 신경을 쓰는 편. 이에 스치듯 지나가는 장면도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그만의 스타일은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며 완성도를 높인다.
때문에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3년 만에 컴백하는 안판석 감독. 그의 신작 ‘밥 잘 사주는 예쁜 여자’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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