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LG가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33)를 임의탈퇴 처리했다. 대체 선수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지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로니의 대체 선수 영입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지금 와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다. (새 선수가) 오려면 한 달 걸리는데 그러면 시즌이 거의 다 끝난다"고 말했다. 8월16일 이후 추가 등록된 외인선수는 포스트시즌 경기에 뛸 수 없다.
LG는 이날 로니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KBO에 신청했다. 후반기 대체선수로 LG에 합류한 로니는 23경기 타율 2할7푼8리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 .822를 기록했으나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지난 26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1군 제외 결정에 불만을 품은 로니는 이튿날 미국으로 돌연 귀국했다. 이에 LG 구단은 로니에게 책임을 물어 임의탈퇴 결정을 내렸다. 가뜩이나 타선 침체 속에 7위로 떨어지며 힘겨운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LG로선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양상문 감독은 "우린 로니가 나름대로 준비 기간을 갖길 바랐는데 선수는 이해하지 못했다. 타율이나 출루율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로니보다 성적이 더 좋은 정성훈이 있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흔히 말해서 인성이 나빠서 생긴 문제는 아니다. 그보다 한국에서도 마이너리그에 가는 것에 대한 자존심의 문제"라며 "선수단 동요는 없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도 없다. 로니가 빠진 자리는 정성훈이나 김재율이 맡을 것이다"고 밝혔다.
LG는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10경기에서 3승6패1무로 주춤하고 있다. 2연전 체제 시작 후 15경기에서 5승9패1무에 그치며 시즌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위기 상황에서 터진 로니 사태를 LG가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