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잠도 많이 설쳤어요."
박시후가 5년 만에 지상파로 복귀한 부담감을 전했다. 앞서 '성추문' 논란을 겪은 박시후는 한동안 활동이 뜸했다가, 지난해 OCN '동네의 영웅'을 통해 가까스로 복귀에 나섰다. 이후 지상파는 이번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인생'이 처음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향하고 있다.
이에 박시후는 오늘(29일) 열린 '황금빛 내인생' 제작발표회에서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용기를 냈다. 그는 먼저 "작품으로는 작년 '동네의 영웅' 이후 1년만이고, KBS에서는 2011년 '공주의 남자' 이후 6년 만에 인사드린다. 다시 한 번 KBS를 통해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돼 영광이다"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 이 자리를 빌어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심려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여러 역경 속에서도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 작가님, KBS, 그리고 다른 배우분들과 시청자분들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작품에 임하겠다"며 깊이 허리 숙여 사과했다.
또한 박시후는 지상파로 돌아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상파 방송은 5년만인데 솔직히 굉장히 부담이었고 어제 밤잠도 많이 설쳤다. 인삿말도 많이 준비했었는데 막상 자리에 오르니까 백지상태처럼 기억이 안 나더라"라며 "그만큼 긴장되고 떨리는 자리다. 5년만에 복귀니까 여러분도 따뜻한 시선으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하며 긴장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남다른 각오를 드러낸 것은 박시후 뿐만이 아니었다. 그를 캐스팅한 김형석 PD 역시 박시후의 캐스팅에 대해 "저도 고민은 있었지만, 그렇게 길지 않았다"라며 "대본을 봤을 때 가장 최적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했고, 최도경 역할 만들기 위해 본인도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시청자께서 재밌게 보실 수 잇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
이처럼 캐스팅 단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인 만큼 부담과 책임감도 남다른 '황금빛 내인생'은 앞서 '아이가 다섯', '월계수 양복점', '아버지가 이상해' 등이 증명한 KBS 주말극의 흥행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극중 해성그룹 외아들이자 전략기획팀 팀장 최도경 역을 맡은 박시후는 여타 드라마들에 나오던 재벌 캐릭터와는 다르다며 "보통 드라마에 보면 멋진 훈남 실장 역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저도 대본 받기 전에는 굉장히 멋지고 완벽한 이미지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막상 몰입하다 보니까 완벽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라는 걸 느끼게 됐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어 본인의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연륜도 생기는 것 같다. 지상파 작품으로는 꽤 오랜만에 찾아뵙는 거라 전 작품들에 비해 깊이감 있는 연기자의 모습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것 같다"고 예고하며 기대를 당부한 바.
과연 이러한 제작진과 박시후 본인의 고민과 남다른 각오가 담긴 '황금빛 내인생'은 여태까지 KBS 주말극이 그러했듯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반감을 딛고 '국민 드라마'로 부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