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감성과 박진영의 살뜰한 조언이 더해진 SBS '파티피플'이 회를 거듭할수록 탄력적인 무대로 시선을 끌고 있다. 토요일 밤 집 밖에 나가 즐기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박진영의 오프닝 콜에 맞춰 신나는 파티송과 스탠딩 관객들의 댄스로 시작되는 '파티피플'은 방청석에 앉아 무대를 감상하는 기존의 음악쇼와는 다른, 그야말로 박진영스러운 분위기의 음악쇼라고 할 수 있다.
'파티피플'은 최근 컬투와 위너 방송까지 총 6번의 방송을 마쳤다. 이효리부터 최근 방송된 위너까지, 그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무대와 '뺏고송'이라는 코너를 통해 '파티피플'만의 차별점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초대된 가수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박진영만의 진행 방식이다.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살면서 느낀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이효리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신의 앨범에 대해 전했으며, 에이핑크의 멤버 손나은은 7년차 걸그룹으로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되냐는 박진영의 질문을 받자 예전 오랜 공백기간을 거쳐 'NO NO NO' 활동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불안과 고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게 된 일화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함께 출연한 헤이즈가 '뺏고송'으로 불렀던 ‘NO NO NO’ 는 방송 후에 해당 무대 영상 클립이 27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불러모았다. 가수가 되기 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는 헤이즈는 족발집에서 일하던 중 들려온 에이핑크의 노래 'NO NO NO'를 들으며 위로를 받았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블랙빙크는 블랙과 핑크 두 가지 색깔이 공존하는 무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한 길었던 연습생 시절을 이야기하던 블랙핑크가 그 당시 멤버들이 함께 불렀다는 R&B곡 Miguel의 'Sure Thing' 무대에서는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블랙핑크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박진영은 자신의 감성과 경험, 음악적인 견해까지 담아서 가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이하이가 음악과 현실 사이에서 전한 고민을 들은 박진영은 제작자로서의 솔직한 생각을 전하며 이하이의 마음을 위로했다. 위너 역시 마찬가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가 된 4년차 아이돌 위너의 이야기를 들은 박진영은 "가장 저주받은 인생은 항상 잘 되거니 항상 안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비춰보면 자신감에 차 있을 때보다 겁먹고 있을 때가 나를 건강하게 만든 것 같다"며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어린 조언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단순히 무대만 보여주는 음악 방송이나 무대 사이 사이 노래를 소개하는 정도로 그치는 음악쇼들과 달리 '파티피플'의 무대는 박진영의 독특한 화법과 철학이 담긴 음악 이야기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오가는 진정성 있고 솔직한 토크로 인해 같은 노래도 다르게 들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는 '파티피플'에 유명 가수들이 몰리고, 시청자들이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즐겨 찾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파티피플' 연출자인 박경덕 PD는 "박진영은 20여 년간 음악계에 몸담아 온 경험과 음악과 무대에 관한 철학을 그만의 드라마틱한 화법과 촌철살인 메타포로 표현하면서 게스트는 물론, 파티에 참여한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박진영은 그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질문과 화법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드라마틱하게 리드하며 익숙한 노래도 새롭게 들리게 만든다"고 전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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