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가 '변호인'을 넘고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0위에 안착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는 6만 521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143만 관객을 돌파했다. 총 누적관객수는 1143만 3892명이다.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변호인'(양우석 감독)을 넘고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0위에 올랐다. 흥행 5주차에 돌입한 1143만 명을 동원한 '택시운전사'는 1137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변호인'마저 꺾고 변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택시운전사'의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0위는 송강호가 송강호를 넘은 대기록이라 눈길을 끈다.
송강호는 지난 2013년 개봉한 '변호인'으로 1137만 명을 동원하며 '쌍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 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백도 없고 돈도 없어 돈 벌기에 바빴지만 시대의 불의와 마주한 후 사건의 중심으로 뛰어드는 변호사 송우석 역을 맡은 송강호는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배우 송강호'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대작들의 공세와 신작들의 잇단 개봉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지 않고 굳건한 1위를 지켰다. 개봉 4주차에야 2위로 내려왔지만, 1위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개봉 한 달 가까이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택시운전사'의 힘은 광주 그 날의 아픔을 스크린에 가져온 진정성의 힘이다.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항쟁이 일어난 그날의 광주와 그 속의 사람들을 뚝심있게 그려낸다.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 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한 서울 택시기사 김만섭 역을 맡은 송강호는 '변호인'에 이어 또 한 번 시대의 얼굴이 되어 관객들을 압도한다.
'택시운전사'는 마침내 '변호인'을 넘고 박스오피스 10위라는 값진 타이틀을 얻었다. 송강호는 송강호를 넘어서고야 말았다. 이제는 9위 '부산행'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부산행'은 1156만 5827명을 기록한 바 있어, '택시운전사'가 지금의 흥행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박스오피스 8위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차지하고 있다. 총 누적관객수는 1232만 3595명. 과연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부산행'을 꺾고 '광해'까지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