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송강호를 넘고 최고 흥행작을 만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지난 28일 하루동안 전국 6만 5,21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1143만 3,892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변호인'을 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10위에 랭크됐다.
송강호의 트리플 천만 작품은 '택시운전사'와 '변호인', '괴물'. 괴물'이 1091만명(KOBIS 통계), '변호인'이 1137만명을 각각 동원한 바다.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변호인'의 기록을 4년 만에 갈아치우며 송강호의 새로운 최고 흥행작이 됐다.
송강호의 필모그래피 속 작품들을 모두 합치면 1억 관객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송강호란 이름에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를 관통하는 작품 세계로 인한 것이다. 그가 '변호사'에 이어 '택시운전사'로 선보인,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주인공은 관객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게 만든다.
송강호는 "천만영화를 위해 '택시운전사'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1억 배우라는 타이틀 역시 프라이드라기보다는 부담감이라 털어놓기도. 그는 "자존심이라기보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그것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어떤 배우도 그 숫자를 계산해서 세지는 않을 거다"라고 전하기도.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지만, '택시운전사'가 가진 울림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 송강호의 생각이다. /nyc@osen.co.kr
[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