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1위' 두산 불펜, 안정 비결은 '나눠들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29 06: 38

두산 베어스의 후반기 질주. 비결은 단연 뒷문의 안정화다.
지난해 두산의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었다. 지난해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45로 전체 1위를 달렸다.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4.11로 1위를 기록한 반면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08로 5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두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전체 2위.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이지만, 후반기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철벽이다. 두산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3.19로 안정을 찾았다.

이런 단단해진 불펜 안정화에 힘입어 두산은 후반기 27승 2무 7패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7회까지 앞설 경우 19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역전승도 총 17회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 김태형 감독도 "후반기 투수진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불펜에서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경기 후반 역전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김강률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강률은 전반기 36경기에서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4로 다소 흔들렸지만, 후반기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1로 완벽한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 역시 전반기 38경기에서 2승 3패 2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은 남긴 가운데 후반기 19경기에서는 3승 무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한용덕 수석코치는 "(김)강률이의 경우 상체와 하체의 불균형하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는데, 후반기 이 부분이 잡혔다. 또 자신감이 생기면서 계속해서 잘 던지고 있다. 또 이용찬의 경우 워낙 몸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며 최근 불펜의 핵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선수의 활약을 짚었다.
아울러 한용덕 수석코치는 "김강률과 이용찬이 잘 던져주고 있지만, 김명신과 김승회도 모두 잘 막아주고 있다. 연승을 달리다보면 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특히 최근 우리 팀의 경우 접전의 상황이 많이 나와 필승조 투수들도 자주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그런데 이 투수들이 골고루 잘해주면서 나눠서 던지고 있으니 연패에 빠지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용덕 수석코치의 말 처럼 두산은 불펜의 숫자도 늘었지만 양도 풍족하다. 김강률이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1로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김승회가 17경기에서 1.45, 이용찬이 19경기에서 2.49, 김명신이 18경기에서 2.7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한 명이 연투로 피로했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쉬운 일이라도 협력하면 훨씬 쉽다'는 뜻이다. 두산의 강한 불펜 역시 '맞들은 백지장'처럼 서로의 짐을 덜어주면서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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