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추락' LG, 향후 2주가 운명 결정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29 05: 50

 7위로 추락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LG는 잔여 경기가 30경기로 10개 팀 중 가장 많이 남아 있지만, 앞으로 2주의 성적이 '가을 야구' 운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7위이지만 4위 롯데와는 3경기 차이, 5위 넥센과는 1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현재 LG가 처한 상황을 보면 심리적으로는 꽤 거리감이 있다.

LG는 29~30일 한화를 상대하고 넥센-NC를 만난다. 다음 주에는 KIA-넥센-두산, 버거운 팀들이 연속이다. 12경기에서 성적을 보면, 가을야구 희망을 품어도 될 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5위 넥센과 맞대결 4경기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못해도 최소 6승 이상은 거둬야 한다.
그런데 5할 승률을 장담하지 못한다. 불안 요소들이 너무 많다. LG는 최근 2주간 3승1무6패로 부진하며 7위로 떨어졌다. 하위팀인 kt와 삼성 상대로 1승씩 거두고 중상위권 팀을 만나 1승1무6패다. 지난 주에는 NC, 롯데, 두산 상대로 단 한 번 이기고 1승1무4패다.
시즌 내내 이어져온 타선이 고민거리다. 지난 2주간 LG의 팀 타율은 2할4푼9리, 10개팀 중 최하위다. 장타율은 고작 3할1푼1리(10경기 3홈런), OPS는 0.631이다.
지난 27일 두산전에서 허프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은 11안타 5볼넷 1득점에 그치며 연장 12회 1-1 무승부로 끝났다. 그나마 패하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3득점이다. 2득점 이하 경기만 6차례나 됐다. 경기 끝날 때까지 답답하다.
게다가 타선은 비상 체제다. 3~4번을 치던 외국인 타자 로니와 양석환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양석환은 첫 풀타임 시즌에 4번 임무까지 더해져 체력에서 지친 모양새다. 바깥쪽 공 공략에 약점까지 노출됐다. 7월까지 준수하게 4번 역할을 했으나, 8월 들어 타율 1할7푼9리(56타수 10안타)로 부진하다.
7월말 히메네스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로니는 23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3홈런 12타점 장타율 0.456, OPS 0.822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2할6리, 장타율 0.324로 부진하다. 양상문 감독은 "훈련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빠른 볼에 대한 대응력이 지적됐다. 140km 중후반의 하이 패스트볼에 스윙 스피드가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443경기 1425안타 108홈런의 커리어를 기대했는데, 좀처럼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3번 박용택-4번 정성훈의 베테랑 중심타선을 만들었는데, 톱타자 고민이 있다.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 등 성장 중인 젊은 타자들이 뒷받침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다.
LG는 투수진이 3~4점 이내로 막고, 타자들이 4~5점 뽑아내야 승리하는 패턴이다. 최근 타자들이 평균 3점도 뽑기 버거워하므로 허프, 차우찬, 소사의 선발진이 더 적은 실점으로 6~7이닝을 막아야 한다. 불펜진이 시즌 초반과 달리 불안불안해 선발의 부담이 크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오지환이 이번 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양석환은 오는 9월 2일, 로니는 9월 5일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이들이 복귀해서 KIA-넥센-두산으로 이어지는 9월 첫째 주 6연전에서 힘을 보태야 '가을야구' 희망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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