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남자'의 신성록이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신성록은 최근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불륜을 저지르는 듯 했지만 후에는 아내의 뒷바라지를 도맡아 하고, 딸을 살뜰하게 챙기는 가장 강호림 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 "강호림의 지질한 부분도 저의 일부분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일부러 의도하고 호림이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호림처럼 된다. 엣지있는 역할을 할 때는 엣지있게 된다. 그게 뭘 해야지, 이런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저도 친구들 앞에서 바보처럼 하기도 하고, 어눌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 게 저의 모습이다. 연기 속에서 저에게 없는 모습은 없다"고 설명했다.
신성록은 초반 이지영B(이소연 분)과 불륜의 낌새를 보였던 강호림이 욕을 많이 먹었는데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나의 미스였다고 생각이 든다. 그 불륜이 내겐 좀 작게 보였다. 육체적 관계도 아니고, 딥한 그런 관계도 아니고, 가족이 해체될 만한 그런 선까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이 억만장자 백작 장인이 오는 시퀀스를 굉장히 크게 봤다. 그래서 별로 신경을 안 썼다. 그러다 (불륜)그게 부각돼 정말 깜짝 놀랐다. '이게 아닌데?'싶었다. 백작 잘못 반, 내 잘못 반, 이렇게 표현이 될 줄 알았는데 강하게 부각돼 당황했다"고 촬영 중 겪은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 미국에 간 아내 이지영A(강예원 분)를 대신해 딸 은비(고비주 분)를 키우는 강호림의 모습이 본인의 모습과도 닮았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딸바보가 맞다. 자기 자식을 알뜰살뜰히 챙기는 게 당연하지 않나. 저도 제 딸을 드라마 내용 이상으로 챙긴다"고 말하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육아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질문에는 "아이도 힘들 거 같고 저도 힘들 거 같다. 예능은 제가 하고 싶은 장르가 있으면 언젠가 하고 싶은데 지금은 작품 활동으로 바쁘니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지영A와 7년차 부부로 나오는 강호림 연기를 보며 아내의 반응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말은 없었다. 연기에 대해서 말은 따로 안 한다. 드라마 매니아이긴 한데 저랑 말 안하고 친구들과 말을 한다. 따로 별 말은 안 하더라"고 덧붙여다.
올해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바쁘게 산 것에 대해 신성록은 "일부러 계획한 건 아니다. 감사하게도 저를 많이 불러주셨다. 배우로는 불러주는 곳에 가는 게 당연한 거다. 힘들 땐 쉬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무대에 서있는 게 행복하다. 영화나 드라마, 이런 장르를 정해서 하는 건 아니다. 이야기가 좋고 저 스스로 이걸 해야겠다는 명분이 서면 언제든지 출연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신성록은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이지영A(강예원 분)의 남편 강호림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드라마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