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죽사남' 신성록 "역대급 황당 결말? 금방 잊히진 않겠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9.03 10: 36

'죽어야 사는 남자'의 신성록이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은 결말에 대해 위트 있는 답변을 내놨다.
신성록은 최근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종영 인터뷰에서 "12부작이라 짧은데 적절한 타이밍에 끝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원섭섭하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16부작, 혹은 20부작이지 않나. 미드에는 12부작이 꽤 많다. 우리나라 같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12부작이 적당하지 않나 싶다"며 "'라이어게임'에서도 12부작을 경험했는데, 그 때는 이야기가 많아서 짧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작품에는 배우들이 모든 걸 소진했을 때 끝났다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해피엔딩으로 가는 듯 싶었지만 알리 백작(최민수 분)의 가족들이 전용기를 타고 보두안티아 공화국으로 날아가던 중 비행기 사고를 당해 조난을 당하는 결말로 끝이 났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코믹했다는 반응과 황당하다는 반응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펼쳐진 바. 
이에 대해 신성록은 "결말은 끝나지 전 대본을 받고 알았다. 저는 해석하려고 하지 않았다. 긴박하게 촬영하고 있었고,  의견을 내고 수정을 하는 시점은 지났다"며 "'죽어야 사는 남자'의 소재가 백작이 딸을 잘못 찾는다는 어이없는 소재로 시작하지 않나. 그런 만큼 우리 드라마답게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단한 의미를 담고, 해피하게 휴머니즘으로 끝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작품 행보에 맞게 유니크하게 끝내지 않았나 싶다. 뻔하기보다 새로운 걸 계속 하고 싶었던 의도가 담겨져 있었다. 이 작품에 맞게 황당한 결말이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만의 해석을 내놨다. 
결말에 대해 제작진이나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봤냐고 묻는 질문에 신성록은 "감독님에 따로 여쭤보진 않았다. 다만, 끝나고 강예원씨와 종방연에서 '해피엔딩도 좋지만, 해피엔딩은 금방 잊히니까, 이렇게 회자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농담식의 이야기를 한 적은 있다"며 '지붕뚫고 하이킥'과 더불어 황당 결말 베스트로 꼽힌다는 말에는 "순위권 안에 들어간다는 건 무언가를 해냈다는 거 아니겠냐. 의미가 있다"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록은 동시간대 1위에 빛나는 시청률을 얻은 것에 대해서는 "예상하진 못했다. 그저 잘 되길 바란 거다. 배우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 아마 드라마를 하는 사람들은 다 그럴 거다"며 "최민수 선배님과 처음에 만나는 신, 무릎꿇고 읍소하는 신, 이런 게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긴장한 근육을 써야하는데 진짜 힘들더라. 그 때 선배님께 '이 작품이 잘 될 거 같지 않냐'고 제가 이야기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배님은 '보는 사람 취향을 알 수가 있나'라고 답했다. 제가 거기에 '우리 작품이 유니크한 거 같다'고 말했더니 '그건 정답'이라 하시더라. 선배님께서도 한 번도 못 본 드라마라고 하셨다. 그래서 오히려 이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농담식으로 그런 말을 나눈 적은 있다"고 회상했다. 
또한 신성록은 "다들 베테랑들이었다. 주연 배우들만도 전부 15년 이상 연기를 한 사람들이다. 연출자도 마찬가지다. 작가님도 신인이지만 따뜻함이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다들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런 구력들이 모여서 잘 된 거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겸손함을 보였다.
한편, '죽어야 사는 남자'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로, 신성록은 강호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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