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알리는 빗줄기도 처음으로 26인 완전체를 이룬 신태용호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 21일 조기소집된 신태용호 1기가 일주일 만에 26인 완전체를 이뤘다. 28일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 등이 차례로 파주 NFC에 합류하면서 모든 태극전사들이 한 데 모였다.
유럽파 중에서는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먼저 소속팀의 동의를 받아 귀국했다. 28일엔 손흥민, 구자철, 황희찬, 권창훈을 비롯해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장현수(FC도쿄),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등이 가세하며 완전체를 이뤘다.
2016 리우 올림픽서 감독과 제자로 합을 맞췄던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님과는 대행 시절부터 올림픽 때까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감독님이 잘 아시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 올림픽서 결과는 좀 그렇지만 좋은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것을 원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우 올림픽서 신 감독과 연을 맺었던 황희찬도 "감독님이 어떤 축구 스타일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전술적으로 잘 할 수 있다. 더 공격적일 수도 있고 더 재미있고 즐기는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부상도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손흥민은 이날 새벽 열린 번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 경기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격해 후반 25분까지 70분을 소화했다. 앞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첼시전에는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희찬은 최근 2경기에 결장했지만 올 시즌 11경기(컵대회 포함)서 7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둘의 부상에 대해 "크게 문제될 건 없을 것 같다. 손흥민은 최근 선발 출전해서 뛰었다. 황희찬은 대표팀 경기를 위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빠졌다. 부상이 악화되기 전에 구단이 배려해줬다. 심한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태용호는 이란전(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오후 9시)을 사흘 앞두고서야 비로소 완전체로 훈련에 임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15분 동안 공개된 훈련에서는 '새 캡틴' 김영권을 주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 감독은 "26인 완전체가 처음으로 모였지만 해외파의 회복 훈련으로 29일께나 정상 훈련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남은 3일간의 훈련을 통해 23인 엔트리와 함께 베스트 일레븐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