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실험보다는 승리를 원한다."
한국과 맞대결을 앞둔 '숙적' 이란이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입국했다. 이란은 한국과 3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서 경기를 가진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입국과 동시에 훈련 장소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한 판 신경전을 벌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파주 스타디움 훈련 중 가진 인터뷰서 "이제 한국에 온 것 같다. 감사하다"고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이란은 일부 선수들이 먼저 입국해서 14명만 이날 훈련에 임했다. 케이로스는 "어느 나라나 그렇듯 해외에서 많은 선수가 뛰면 한 번에 모이기가 힘들다. 어쩔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이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이니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란 원정과는 달리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팀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알아내려고 연구하고 있다. 현지 기사를 통해 신태용 호의 준비 상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정신상태를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U-20 대표팀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을 알고 있다. 한국팀은 항상 상대하기 힘든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한국과 경기할 때 항상 이란이 한 수 배우고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이 좋은 팀이라는건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경계를 나타냈다.
이란 대표팀은 27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전서 실험보다는 승리를 원한다. 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번 한국 왔을 때 선수들은 이번 대표팀에 4명만 포함됐다. 대부분의 선수가 바뀌면서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빠른 팀이 완성됐다. 한국전을 통해 경험까지 완성시키겠다"고 한국전 승리를 자신했다.
이란은 최종예선 8경기서 무실점과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무실점과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이번 경기서도 기록이 이어지면 좋겠지만, 한국이란 팀은 매우 강한 팀이기 때문에 확실할 수는 없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손흥민 같은 좋은 선수가 많은 것은 안다. 하지만 적장인 내가 먼저 칭찬하지 않아도 그 선수들이 뛰어난 것은 안다. 그런 선수들과 경기를 가져서 영광이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