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란에 승점 따고 싶다."
지난 21일 조기소집된 신태용호 1기가 일주일 만에 26인 완전체를 이뤘다. 28일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 등이 차례로 파주 NFC에 합류하면서 모든 태극전사들이 한 데 모였다.
유럽파 중에서는 기성용이 먼저 소속팀의 동의를 받아 귀국했다. 28일엔 손흥민, 구자철, 황희찬, 권창훈 등 유럽파와 김승규, 김진현, 장현수, 김보경 등 J리거가 가세하며 완전체를 이뤘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5, 토트넘)도 이날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지난 카타르전서 부상서 막 복귀한 상태다. 손흥민은 이날 새벽 열린 번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 경기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격해 후반 25분까지 70분을 소화했다. 앞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첼시전에는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몸상태는 괜찮다. 훈련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번 대표팀은 각오가 남다르다. 중대한 상황이다.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대표팀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31일 '숙적'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가진다. 손흥민은 "이란이 최종예선같은 조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원정에서 좋지 않은 경기를 가진 만큼, 홈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점을 따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란은 최종예선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8경기 골을 안 먹은 것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상대팀이지만 정말 조직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수비를 이기기 위해서는 선수들간의 유기적 플레이가 중요하다. 서로 많이 움직여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님도 그런 축구를 추구하시니, 감독님이 지시하는 플레이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예측했다.
손흥민은 "이란하고 상대할 때 못했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최종예선 이란 원정 경기에서는 경기력이 안 좋았다. 하지만 다른 이란과 경기에선 찬스는 잘 만들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소속팀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도 초반에는 올림픽 합류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도 클럽서 교체로 들어가서 끌어 올렸다.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몸상태는 좋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만큼 좋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서 소속팀에 비해 대표팀서 부진하는 손흥민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님과는 대행 시절부터 올림픽 때까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감독님이 잘 아시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 올림픽서 결과는 좀 그렇지만 좋은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것을 원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아직 소속팀서 풀타임 소화를 하지 못했다. 그는 "대표팀서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어도 문제 없다. 몸상태는 좋다. 그러나 선수 경기 시간은 내가 아닌 코칭 스태프가 정하는 것이다. 어느 선수가 나오든지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이란전서 많은 관중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만석이 된다면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장에 나가면 국민들한테 실망감을 안겨드리기 싫다. 상암경기장이 만석이 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국민들이 그만한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보내니, 선수들도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좋은 경기를 약속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