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법’ 설경구X김남길X설현, 파격변신으로 완성된 명품 스릴러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28 16: 46

설경구의 파격 변신이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원신연 감독와 배우 설경구, 김남길, 오달수, 김설현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로 제작단계부터 원작 팬들의 큰 기대감을 자아냈다.

원신연 감독은 “원작과 다른 영화를 만들 수도 있었는데 제가 읽고 영화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소설과 가장 가까우면서 먼 영화로 만들 것이라고 메모했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소설의 원형이 많이 반영돼있다. 소설을 안 보신 분도 영화를 보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 녹여내려고 했다. 소설 속 문체들이 반영 돼있다. 다만 영화에서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느껴져야 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베일을 벗은 영화는 원작과 상당부분 차이를 보였다. 설경구가 연기한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와 김남길이 연기한 태주에 살이 더해지며 입체적인 캐릭터가 됐다. 영화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배우들의 파격 변신. 캐릭터를 위해 혹독한 체중감량을 한 설경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완성도를 높였다. 14kg을 증량한 김남길 역시 특유의 분위기와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의문의 남자 태주를 만들어 냈다.
김남길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소설에서 큰 틀만 가져오고 많은 것들을 첨가해서 만들어진 인물이라 고민이 많았다”며 “외형적인 고민도 많았다. 경구 형과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주신 게 저는 날카로운 느낌을 살을 빼서 나타냈으면 했는데 감독님은 오히려 살을 찌우고 거기서 오는 서늘함이 좋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주셔서 살을 찌웠다”고 털어놨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를 경험해볼 수도 없고 체험기를 들을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상상력으로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간 것 같다. 숙제였고 큰 산이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병수의 딸 은희를 연기한 설현은 발군의 연기력으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설현은 “저는 선배님들처럼 외형적으로 큰 변화가 있지도 않았고 큰 액션도 없었는데 아빠 병수를 점점 의심하면서 혼란스러운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많이 여쭤보고 감독님께서 잘 알려주셔서 표현을 하려고 했다”는 고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원 감독은 “소재가 기억에 관한 영화이다 보니 영화가 소비되기 보다는 꼭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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