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밥 딜런, 음유시인 등으로 불린 포크 음악의 대부 조동진이 세상을 떠났다. 가요계에 큰 별이 지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고인의 마지막 노래는 공연장이 아닌 하늘에서 울려퍼지게 됐다.
최근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조동진은 오늘(28일) 오전 3시 43분 별세했다. 향년 70세. 동료 선후배 연예인들이나 대중 모두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추모하고 있다.
윤종신은 자신의 SNS에 “조동진 형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조동진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승환은 조동진 콘서트 포스터를 SNS에 게재하며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주위 동료들을 통해 크디큰 분이었음을, 드넓은 분이었음을, 누구라도 존경할 수밖에 없는 그 인품과 음악에 대해 들었습니다.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공연을 앞두시고..."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부디 영면하시기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최명길 역시 SNS를 통해 "'겨울비', '그렇게 10년', '빈 하루' 추억과 아쉬움과 아련함과. 항상 내 마음 속의 휴식과 같은 음악이었는데. 조동진, 멋진 음악인"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뿐만 아니라 고인의 빈소에는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이 조문을 하거나 근조화환을 보내며 애도를 표하고, 음악팬들 역시 SNS에서 추모 열기를 더하는 모습이다.
조동진은 '제비꽃', '나뭇잎 사이로' 등의 주옥같은 노래를 발표한 통기타 가수로 1980년대와 1990년대 포크음악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1966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뒤 1967년 미 8군 무대에서 재즈 록 밴드 쉐그린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1979년 1집 앨범 '조동진'(행복한 사람)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그의 서정성 짙은 포크 음악은 대중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고, 1집 앨범 '조동진'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되기도.
그는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도 음악적 열정을 뽐냈다. 가수 한동준, 이병우, 장필순, 김광석, 조규찬, 유희열과 작업했으며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를 주최해 후배 싱어송라이터 원석을 발굴하는 데 힘썼다.
이후 조동진은 최근 방광암 4기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내달 16일 '꿈의 작업 2017-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의 공연을 준비 중이었다.
13년 만에 레이블 푸른곰팡이 소속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었지만, 끝내 오를 수 없게 됐다. 이날 공연에는 장필순, 한동준, 이규호, 오소영 등 '조동진 사단' 11팀이 출연한다. 조동진의 부재는 팬들과 동료 선후배가수들에게 짙은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 30분이다. 장지는 벽제 승화원. /nyc@osen.co.kr
[사진] OSEN DB, 푸른곰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