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품위녀’ 정상훈 “세 아들, ‘SNL9’ 안찰스 따라해 삶의 원동력”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8.28 12: 43

 배우 정상훈은 201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많은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JTBC ‘품위 있는 그녀’에서 주연을 맡았고, 종영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로마의 휴일’이 개봉했다. 세 아이의 아빠이자 성공한 배우가 된 정상훈을 만났다.
지난 19일 종영한 ‘품위녀’는 12.095%라는 높은 시청률로 마쳤다. 정상훈은 ‘품위녀’에서 우아진의 남편이자 밉상인 불륜남 안재석 역할을 맡았다. 김희선의 상대역으로 깜짝 캐스팅된 정상훈은 물음표를 느낌표를 바꾸면서 밉지만 밉지 않은 불륜남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요새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는 정상훈은 ‘품위녀’ 속 자신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정상훈은 “첫 대본 연습 때, 작가남과 제작진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을 싸그리 날려드렸다. 대본 연습을 마치자마자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아들 셋만 보면 기운이 나는 남편이자 대세 배우 정상훈은 욕심 없이 그렇지만 항상 모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였다. 묵묵하게 열정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정상훈의 모습은 든든했다.
이하 일문일답
- 지금까지 맡았던 불륜남들과는 조금 달랐다.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했나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성형외과 형이 있다. 그 형이 자주 눈을 껌뻑껌뻑한다. 그 모습이 정말 바보 같아 보였다. 너무 밉상으로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한 박자 템포가 느린 사람으로 캐릭터를 잡았다. 안재석은 어릴 때부터 누군가에게 혼나고 조언을 받은 적이 없다. 순수해 보이도록 연기했다
- 불륜남 역할이었다. 아내나 주변 반응은 어땠나
아내의 경우에는 시청자 처지가 아닌 저로서 작품을 본다. 제가 이태임 씨와 키스 장면이 있다거나 목욕장면이 있다고 솔직히 다 말해준다. 아내는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기 때문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동네 주민들이 아내나 장모님 걱정을 해준다. 장모님도 아내에게 그래도 남편 관리를 하라고 말했다고 하더라(웃음)
- 아들들은 아버지가 잘나가는 배우라는 것을 아나
아직 그런 것은 전혀 모른다. 제가 광고에 나오는 모습이나 ‘SNL9’에 나온 안찰스의 모습을 보고 따라 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들이 제 삶의 원동력이다. 제가 여러 가지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주면 유치원에 가서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하더라. 제 끼를 조금 물려받은 것 같다.
- 극중에 딸인 안지후와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이채미가 연기를 잘 하더라. 딸이라는 존재 보다는 아이이기 때문에 순수한 영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면서 바보 같은 아빠 때문에 우리 딸이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자를 먹는 장면에서는 꺼이꺼이 울면서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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