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외의 후보가 우버의 새 선장으로 부임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Theverge)는 28일(한국시간) " 우버 이사회는 이날 투표를 걸쳐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익스피디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새 선장으로 맞이한다"고 보도했다.
코스로샤히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 예약업체인 익스피디아를 이끈 바 있다. 이란에서 태어난 코스로샤히는 1978년 본국에서 이슬람 혁명이 발생하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미국에서 성장한 그는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최고 연봉을 받을 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우버는 창업자 트래비시 칼라닉이 CEO에서 물러난 이후 선장 공백에 시달렸다. 칼라닉은 사임 이후 다시 꾸준히 우버 CEO 자리의 복귀를 노렸다. 그는 측근들에게 자신을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에 비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처럼 자신도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하겠다는 야망을 표현한 것이다.
우버 대주주인 벤처캐피탈(VC) 회사 ‘벤치마크’는 칼라닉 CEO의 복귀를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버는 이사회 내부의 칼라닉 파와 벤치마크 파의 다툼 때문에 우버는 새로운 CEO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칼라닉은 자신이 우버 CEO로 복귀하기 위해서 후임 CEO로 유력한 후보들의 취임을 방해하기도 했다. 당초 우버의 새 선장으로 유력하던 HP의 맥 휘트먼 의장도 우버 이사회 내부의 칼라닉 파벌 때문에 취임을 망설이기도 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는 이사회 투표 이전에 “우버의 차기 CEO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먼저 고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멜트는 GE의 실적 부진때문에 우버 이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버 CEO 최종 후보로 휘트먼과 코스로샤히가 올랐다. 여성 CEO인 휘트먼과 이란 이슬람 출신 코스로샤히는 칼라닉 CEO로 인해 잘못된 기업 문화(남성 우월, 백인 우월)을 가졌다고 평가받은 우버의 이미지 개선을 도울 것이란 기대를 샀다. 투표 결과 우버 이사회는 코스로샤히의 손을 들어주며, 그가 우버 CEO 자리에 오르게됐다.
더버지는 "칼라닉 CEO가 독선으로 망친 우버를 코스로샤히가 어떻게 회복하고 성장을 이끌지 주목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