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를 당한 아르센 웽거 감독이 설욕을 다짐했다.
아스날은 28일 0시(한국시간) 안필드서 열린 리버풀과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서 0-4로 완패했다. 아스날은 90분의 경기 동안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리버풀의 강력한 압박 속에 아스날은 무기력하기만 했다.
이날 경기서 3-4-2-1을 선택한 아스날의 웽거 감독은 알렉산드로 라카제트와 올리비에 지루를 선발 명단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승부수는 최악이였다. 중원에서 밀려 최전방의 웰백에게 많은 찬스가 안나기도 했지만, 웰백은 드문 기회도 모두 걷어차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에서는 아론 램지 역시 3선 미드필더의 임무를 망각하고 공격에만 올인한 모습을 보였다. 램지는 수비 라인 보호해야 되는 임무를 잊어버린 듯 공격에만 열중했다. 스리백의 롭 홀딩이나 오른쪽 윙백의 헥토르 베예린도 리버풀 공격수들에게 개인 기량에 밀려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기록적인 대패에 웽거 감독도 한숨을 쉬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서 "이날 경기의 결과는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 때문이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우리는 모든 지역에서 패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웽거 감독은 "나도 이날 경기 결과에 매우 충격먹었다. 이날 경기력은 압도적으로 안 좋았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그는 "아스날은 평소 강팀과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리버풀전 결과는 경기력보다 더 실망스럽다"며 "후반 잠시 경기 주도권을 가졌지만 추가골로 무너졌다. 실망스럽고 절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졸전에 화가 난 아스날 팬들은 경기 도중 다시 웽거 아웃(Wenger Out)을 외치기 시작했다. 웽거 감독은 경기 후 팬들의 항의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팬들이 경기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웽거 감독은 리버풀전 승리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 문제로 패배했다면, 내 잘못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모두가 함께 패배했다고 생각한다(but I believe all together we lose).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다시 돌아와서 멋진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화답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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