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대한 평가가 더 좋지 않아졌다. 반면 코너 맥그리거는 분전했다는 평가다. 승자에 대한 평가가 박한 이유는 도대체 왜일까.
메이웨더는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코너 맥그리거와 경기서 10라운드 레프리 스톱 TKO승을 거뒀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50전 전승을 챙겼다. 반면 맥그리거는 한계를 드러낸 채 패하고 말았다. 메이웨더는 50전 50승을 기록하게 됐다.
49전 49승(26KO)을 기록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링에 오로는 메이웨더와 종합격투기 UFC 라이트급·페더급 2체급 챔피언인 현역 맥그리거(UFC전적 21승3 패)의 격돌은 세기의 관심을 보였지만 역시 복싱으로는 무패복서가 월등하게 앞섰다.
지난 2015년 매니 파퀴아오와 경기를 펼친 뒤 2년만에 다시 링에 오른 메이웨더는 원래 복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끊임없이 도발한 맥그리거측의 노력에 의해 메이웨더는 다시 링에 올랐다. 40세의 나이에 2년 동안 경기를 펼치지 않은 선수였다.
자신 보다 10살 어린 상대와 경기를 앞두고 메이웨더는 진지했다. 그동안 이어온 무패행진 기록이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체격의 우위와 긴 리치를 이용해 맥그리거는 경기 초반부터 메이웨더의 안면을 노렸다. 왼손 어퍼컷으로 메이웨더에게 한 차례 타격을 입혔고, 뒷짐을 쥔 채 도발하기도 했다. 반면 메이웨더는 공격보단 수비에 치중하는 아웃복싱을 펼치며 후반을 노렸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침착하게 자신이 펼쳐온 복싱을 이어갔다. 마이크 타이슨 등 헤비급 선수가 아닌 이상 펀치를 통해 상대를 한방에 쓰러 트리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 메이웨더는 그동안 26차례 KO를 기록했지만 경기 초반 기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상대에게 끊임없이 데미지를 입힌 뒤 경기 막판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이웨더는 바디블로를 통해 맥그리거에 피해를 입혔다. 선수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맥그리거는 한 방을 노렸지만 그나마 4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비틀거리며 경기에 임했다. 정신력을 바탕으로 버텨냈다고 하지만 UFC서 경험한 시간도 버텨내지 못한 것과 같았다.
누적된 데미지로 인해 맥그리거는 경기 초반 한 차례 기록한 어퍼컷도 더이상 선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를 감싸 안거나 후두부 공격을 펼쳤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평소에 하던 습관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로블로까지 기록할 정도로 맥그리거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바디블로로 맥그리거의 보이지 않는 체력을 갉아먹은 메이웨더는 4라운드 이후 안면 공격을 펼쳤다. 물론 메이웨더는 평소처럼 폭발적인 공격을 펼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냉정하게 이미 끝났던 경기를 이어간 심판은 더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그렇게 경기는 마무리 됐다.
3분씩 1라운드를 펼치는 가운데 10라운드를 버틴 맥그리거는 UFC룰의 최대 시간까지 버틴 상황이다. 여전히 복싱에 대한 완벽하게 적응한 것은 아니다. 물론 맥그리거가 세계 최고의 복서와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잘 버텨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메이웨더는 원래 지루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또 수비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던 선수가 치밀한 작전을 펼쳤다. 마흔의 나이에 2년만의 복귀전이라면 메이웨더가 오히려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인 것이 냉정하게 내리는 평가일 수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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