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5경기 차다. 2위 두산 베어스가 1위 KIA 타이거즈에 바짝 붙었다.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은 LG의 선발 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호투에 꽁꽁 묶여 7회까지 2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점수를 1점 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추격의 여지를 남겨 놓은 상황, 두산은 허프가 내려간 8회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비록 이후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선발 보우덴이 5이닝 1실점으로 내려간 뒤 김명신-김승회-김강률-이용찬이 연장 12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같은 날 창원 마산구장. 전날 NC를 상대로 8-7 승리를 거두며 6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이날 6회까지 4-2로 앞서 나가고 있었다.
'대형 사고'는 7회말에 일어났다. 선발 양현종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나성범과 손시헌을 각각 투수 직선타와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조평호와 지석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린 양현종은 결국 폭투를 기록했고, 박민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4 동점 상황. 양현종은 김성욱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3루수 이범호의 다리 사이로 빠졌고, 도루로 2루에 있던 박민우는 그대로 홈으로 들어왔다. 결국 KIA는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KIA는 전날도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8-3으로 앞선 9회말 유격수 자리에서 3차례의 실책이 나오면서 8-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간신히 승리를 거뒀지만 KIA로서는 뒷맛이 찝찝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반면 두산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4-4로 맞선 8회 에반스의 볼넷 뒤 박세혁의 희생번트 때 나온 상대의 실책으로 득점에 성공.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9회를 막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앞선 2연전에서 볼 수 있듯 후반기 뒷심의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 두산은 후반기 치른 36경기에서 선제 득점을 할 경우 13승 2패로 0.867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선제 실점을 해도 승률이 0.737(14승 2무 5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동시에 역전승은 17회, 역전패는 2회로 각각 최고, 최소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후반기 30경기를 치른 KIA는 선제 득점 시 승률 0.625(10승 6패 1무)을 기록한 가운데, 선제 실점을 할 경우 승률이 0.231(3승 10패)로 뚝 떨어진다. 아울러 역전승의 경우 6차례로 전체 5위에 머무르고 있고, 역전패는 9차례나 된다.
계속해서 엇갈렸던 뒷심의 희비가 선두 싸움을 안갯속으로 몰아넣게 됐다. / bellstop@osen.co.kr